"바이든, 9일 후티 미사일 공격 이후 반격 승인"
"후티 보복 시도할 수 있지만 사태 악화 원치 않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하마스를 지원하기 위해 홍해에서의 선박 운항을 위협해온 후티 반군에 대한 전격 공습에 나선 미국 정부는 12일(현지시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추가 조치를 주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에어포스원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예맨( 후티 반군)과의 전쟁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이곳에서의 어떤 종류의 분쟁에도 관심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9일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운항 중인 선박에 미사일과 드론을 공격하자 이번 공습을 승인했다면서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포함해 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사진=블룸버그] |
커비 보좌관은 미국이 후티 반군에 대해 최종 경고했음에도 지난 9일의 공습 시도로 이를 무시했고, 이로인해 공습이 단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 명령이 합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도 "후티 반군이 이번 공습에 대해 보복을 시도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사태 악화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이란과의 충돌도 바라지 않는다"라면서 현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긴장을 고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동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의 레이더 시스템, 대공 방어망, 미사일 저장 및 발사 시설 등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포함해 100발이 넘는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습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후티 반군의 16개 지역에 위치한 총 60개 이상의 목표물에 대해 공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영국 공군도 타이푼 전투기 4대에 발사한 유도 폭탄을 통해 후티 반군 목표물을 타격했다.
이번 공격은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지난해 11월부터 홍해 이동 상선들을 공격하고 나포하는 등 위협을 가하자 미국 주도의 다국적 함대가 역내에 파견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미국은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 OPG)을 창설해 홍해와 아덴만에 다국적 함대를 꾸려 대응해왔다.
한편 후티 반군은 미국과 영국에 전면적인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티 반군 최고정치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영국의 모든 것이 예멘군의 직접적이고 합법적인 표적이 됐다"면서 "미국과 영국은 우리 군의 처벌을 피하지 못할 것이고 신은 우리의 손을 들어주실 것"이라고 발표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