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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의자 없는 열차' 첫날 지하철 출근시간 "편하고 덜 혼잡해"

기사입력 : 2024년01월10일 12:34

최종수정 : 2024년01월10일 12:36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의자가 없어지니 훨씬 쾌적해졌어요. 원래 이 시간대 열차 안은 '콩나물 시루'였는데 30%는 덜 붐비는 것 같습니다."

'의자 없는 열차' 첫 시범 운행 날인 10일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오남역에서 지하철 4호선을 탑승한 시민들은 낯설어하는 표정을 지으면서도 "이전에 비해 혼잡도가 해소된 것 같다"며 웃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0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의자 없는 지하철을 탑승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오늘부터 혼잡도 완화를 위해 의자 없는 칸을 시범 운영한다. 공사는 안전을 위해 스텐션 폴(지지대)·손잡이·범시트(입식 등받이 의자) 등을 설치했다. 2024.01.10 leehs@newspim.com

서울교통공사(서교공)는 이날 지하철 혼잡도 완화를 위해 4호선 열차 10칸 중 1칸(사당역 하행 구간 4번째)의 객실 의자를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실시했다.

객실 내에는 좌석 대신 지지대와 등을 기댈 수 있는 파색 범시트 12개, 손잡이 18개가 추가 설치됐다. 범시트 아래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발판도 마련됐다.

짐칸 역할을 했던 선반은 사라졌다. 한원희 서교공 팀장은 "선반이 있으면 키가 큰 승객의 경우 머리가 닿을 수도 있고, 요즘 물건을 올려두는 승객들이 적어져 다른 지하철들도 없애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교통약자배려석은 다른 칸과 동일하게 총 아홉자리가 선반까지 그대로 유지됐다.

열차는 오전 7시12분쯤 당고개에서 출발, 종점인 진접역을 거쳐 사당역에 갔다가 다시 진접역으로 돌아가는 경로다.

5~10분 간격으로 "우리 열차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3호차 '열차 없는 칸'을 시범 운영 중에 있다. 열차 이용에 참고해달라"는 안내 방송도 흘러나왔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10일 오전 4호선 사당역 하행 구간 4번째 칸 출입문에 서울교통공사의 '의자 없는 칸'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른쪽은 '의자 없는 칸' 범시트에 기대어 서서 이동 중인 시민들 모습. 2024.01.10 allpass@newspim.com

시민들은 '크게 불편하지 않으며 혼잡도가 나아졌다'는 반응이다. 오남역에서 탑승한 직장인 황선겸(44) 씨는 출근길 20여분간 범시트에 기대어 서서 책을 읽었다.

황씨는 "생각보다 크게 불편하지 않아서 (좌석칸으로 가지 않고) 운동삼아 서서 가고 있다"며 "손잡이를 안 잡아도 위험하다고 느끼진 않는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대 4호선 혼잡도가 가장 심한 수유역~충무로역 구간에서도 넘어지거나 크게 불편함을 겪는 승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 등받이에 기대어 휴대폰을 만지거나, 한 손으로 손잡이나 지지대를 잡고 서있었다.

매일 출근시간대 20~30여분간 4호선을 탄다는 김민지(22) 씨는 "앉을 생각으로 들어왔다가 좌석이 없는 것을 보고 당황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혼잡도 낮추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의자 없는 열차가 계속 운행된다면 사람이 많을 땐 이 칸을 이용하고, 한산할 땐 의자 있는 칸으로 가서 쉴 것 같다"며 "다만 붐빌 때를 대비해 손잡이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4호선 의자 없는 열차 칸 내부에 추가 설치된 천장 손잡이와 출입구 지지대, 등받이용 범시트, 미끄러짐 방지 발판. 2024.01.10 allpass@newspim.com

직장인 김모(27) 씨는 "30분 정도 오래 타고 가다보니 다리가 조금 아플 것 같긴 하다"며 "그래도 평소 대비 조금 덜 붐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도형(46) 씨는 "평소 이시간대는 항상 사람이 빽빽했는데 확실히 넓어졌다. 넘어질 것 같거나 위험하진 않다"며 "손잡이만 더 많아진다면 이런 칸이 추가돼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서교공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호선 열차 한 칸의 최고 혼잡도는 193.4%로 지하철 1∼8호선 중 가장 높았다. 공사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열차 1칸의 최고 혼잡도가 최대 40%까지 개선되고 칸당 12.6㎡의 탑승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시범사업 모니터링 중인 서교공 관계자는 "현장을 지켜보니 혼잡도도 많이 해소되고 손잡이와 범시트 추가 설치로 인해 안전성도 일반 객실보다 향상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 반응과 지속적인 안전성 여부 모니터링을 통해 손잡이 추가 설치 등 시설을 개선해 나가고 확대 시행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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