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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 정치인 테러 '비상'...'근접경호 강화·지지자 접근 경계'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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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대표, 경찰청 훈령 상 '요인 경호'에서 제외
부산 피습 현장, 李 주변 당직자뿐...테러에 무방비
민주 "향후 지지자·시민 접촉 경계할 필요성 제기"

[서울=뉴스핌] 홍석희 김윤희 기자 = 총선을 98일 앞두고 벌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으로 무분별한 정치인 테러에 비상등이 켜졌다. 경찰청 훈령 상 정당 대표는 공식 경호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근접 경호가 느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찰 증원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해서라도 근접 경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당 차원에서도 유력 정치인에 대한 지지자 및 시민들의 접근을 더욱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뉴스핌] 홍석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 확인중 신원미상의 남성에게 공격을 당해 쓰러져 있다. 2024.01.02 hong90@newspim.com

◆ 정당 대표는 '요인 경호' 제외...근접 경호 느슨해져

이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했다가 60대 남성 김모씨로부터 목 부위에 흉기 피습을 당했다. 이 대표는 내경정맥 손상으로 서울대병원에서 약 2시간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총선을 98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흉기 피습으로 쓰러지며 정치인 테러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대표 피습 현장에는 경찰 41명이 배치됐으나 지지자인 척 접근한 김모씨를 막지 못했다. 김모씨는 이 대표가 도착하기 전 정치인들에게 먼저 악수를 건네며 경계심을 누그러뜨리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이 대표 경호보단 안전관리 및 질서유지 등 범죄예방 업무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경찰청 훈령에 따르면 이 대표는 경찰의 공식 '경호 대상'이 아니다. 전·현직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 등만 경찰의 요인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정당 대표는 경찰의 '보호 대상'에 포함된다. 정당이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경찰이 근접 경호를 할 수 있다. 혹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선거일 14일 전)에 돌입하면 경찰의 근접 경호가 가능하다. 경찰은 이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전담보호팀'을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부산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다. 2024.01.02 mironj19@newspim.com

◆ "사설 경호업체 고용해야...지지자 접근 경계 필요"

가장 확실한 방안은 경찰의 공식 경호대상에 정당 대표 등 유력 정치인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경호대상을 폭넓게 설정할 경우 필요한 경찰 인력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 여야 정치권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제도 개선은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경찰 증원만으론 한계가 있다며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해서라도 최소한의 근접 경호 인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교수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당 차원에서 최소한의 수행팀·경호팀이 있어야 하지 않나"라며 "현재 여야 간 정치적 대립이 굉장히 첨예하기 때문에 어떤 과격주의자가 있을지 모른다. 신변 안전에 대해선 본인과 본인의 조직이 맡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이 정당인들을 다 경호하는 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간 경비서비스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며 "극렬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 방식대로 표출하기 때문에 몇십 명의 경호 인력으로 막으려는 건 본질과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한동훈 등 유력 정치인의 공개 일정에 유튜버·지지자·취재진이 한데 엉켜 현장이 혼란해지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 이 대표 피습 당시에도 김모씨가 이같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틈타 이 대표에게 수월하게 접근했다.

취재진의 경우 당 차원에서 인적사항을 관리하고 있으나 유튜버·지지자들에 대한 통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 차원에서도 지지자들에 대한 현장 통제를 강화해야 한단 문제의식이 공유된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엔 지지자·일반 시민들 접촉을 지금보단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들이 (지도부에서)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유력 정치인의 경우 대중과의 소통이 필수적인 만큼 그 적정선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부산 이 대표 피습 현장에 있었던 류삼영 전 총경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접근을 통제하게 되면 지지자들과의 스킨십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조절을 잘 해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hong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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