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형 정당 만들 것…시대착오적 권위주의 배격"
"기득권 지역에서 획기적 변화…당선 이끌겠다"
'천아인' 모두 합류할 듯…오후 이기인 기자회견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29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후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추진하는 개혁신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천 당협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을 탈당한다"라며 "앞으로 가칭 개혁신당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2023.03.03 photo@newspim.com |
천 당협위원장은 "깊은 고민 끝에, 내부에서 단기간 내에 국민의힘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판단했다"라며 "미래를 위한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일은 필요성이 큰 것은 물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혁신당의 주적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가 아니다"라며 "저출산, 지방소멸, 저성장과 빈곤 등 대한민국의 중차대한 문제들이 개혁신당의 주적이다. 하루가 지나면 잊힐 정쟁에만 매몰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문제를 치열하게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통해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는 선진국형 정당을 만들겠다"라며 "당 내부의 비민주성이나 시대착오적 권위주의를 배격하고, 진영논리나 선민의식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천 당협위원장은 "호남과 영남뿐만 아니라 사실상의 일당독점으로 국민들의 선택권이 제한된 지역에 강하게 도전하겠다"라며 "지역구도에서 자유로운 개혁신당이 양당 기득권 지역에서 획기적인 변화, 지역구 당선을 이끌어내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천 당협위원장은 "개혁신당은 내로남불하지 않겠다. 개혁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시대착오적 관성, 구태를 답습하지 않겠다"라며 "저희의 잘못에 더 엄격하겠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솔직하게 사과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를 언급하며 "개혁신당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0선의 30대 당대표를 탄생시켰던 노하우와 핵심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개혁신당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용기와 소신이 있는 구성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선거 과정에서부터 유능함을 입증하겠다"고 했다.
그는 "누군가는 권력에 기생해 한 시절 감투를 얻으면 그만이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기를 선택했다"라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비겁하지 않았고, 비겁하지 않았기에 국민을 닮을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전 대표의 측근으로 꼽히는 '천아용인' 가운데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을 제외한 천아인은 이 전 대표의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천 당협위원장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이기인 경기도의원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으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내주 별도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