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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 태영건설, 사업장 공사중단 위기...자산매각도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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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축·토목 사업장 150곳 보유...도급액 11.4조 규모
PF부실에 워크아웃 신청...시공사 교체 및 자산 매각 추진
공기지연, 미분양 확산 우려...협력업체 유동성도 부담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진행 중인 150여개의 사업장이 멈추어 설 위기에 놓였다.

워크아웃이 최종 확정되면 채권단은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수주현장 전반에 사업성 재평가가 진행한다. 부실 위험이 있거나 장기 미착공 현장은 공매 등을 통해 매각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자금난에 담보채권이 부족해 레미콘, 철근, 페인트 등 건자재를 확보하는 데 지장을 받을 여지도 있다. 고강도 구조조정이 병행된다는 점에서 주택, 오피스 사업의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PF사업 수익성 재검토...시공사 교체, 자산 매각 추진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며 PF부실로 자금난에 빠진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공사현장의 공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지난 3분기 기준 국내에서 150개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고속도로와 전철, 산업단지 조성 등 토목환경사업이 76곳, 아파트와 오피스 등 건축사업이 74곳이다. 이중 시행과 시공을 함께 진행하는 자체사업은 ▲양산사송지구 공동주택(4개 블록) ▲과천지식정보타운 공동주택(4개 블록)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2개 블록) ▲대전천동3구역 공동주택(2개 블록) 등 19곳에 달한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채권은행에 채권단협의회 구성을 통보했다. 다음달 초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과 태영건설은 기업개선 계획을 세워 기업 정상화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프로젝트별로 수익성, 사업비 조달 여건 등의 재평가한 뒤 사업을 진행한다. 공정이 진행 중인 곳은 사업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미착공 및 사업성 부족 사업장은 건설사에 매각하거나 공매를 통해 처분될 공산이 크다. 임직원 급여 삭감과 인력감축을 포함한 고강도 구조조정을 동반하기 때문에 기업 정상화를 위한 계획 단계에서 정상적인 공사 진행이 쉽지 않다. 이미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PF사업 10곳 이상을 매각하는 방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에 필요한 건자재 확보도 만만치 않다. 자금난에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비용을 지불할 담보채권이 충분치 않아 레미콘, 철근 등의 원자재 생산업체가 제품 공급을 잠정 중단할 여지가 있다. 앞서 2009년 경남기업, 풍림산업 등은 워크아웃 대상 기업으로 지목되면서 건자재 확보가 어려워지자 공사 진행을 중단한 바 있다.

◆ 공기지연·미분양 확산 우려...협력업체 자금난도 우려

태영건설의 자금난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도 공사 지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태영건설의 PF 대출 잔액은 지난 3분기 기준 약 4조4100억원에 달한다.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만 약 3조2000억원이다. 매출액이 4배 많은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2조원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태영건설이 자체적으로 PF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많다.

미분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급한 3개 사업장 중 광주 남구 '더퍼스트 데시앙'과 경북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 등 2곳에서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공기가 지연되고 워크아웃으로 기업 이미지가 훼손돼 계약을 포기하는 수분양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태영건설은 계약금, 중도금을 원활하게 확보하지 못해 유동성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8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관련 대응방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 위원장,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2023.12.28 yooksa@newspim.com

다만 PF 문제가 불거진 사업장 대부분이 서울 주변으로 입지가 양호해 기업의 건전성 개선에 속도가 날 것이란 기대도 있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결정적인 이유는 '성수동 오피스2 개발사업'에 대한 48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상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이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축소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서울 노른자위 땅인 만큼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투자금을 충분히 회수할 여지가 있다.

이 외에도 마곡도시개발사업구역 내 특별계획구역(CP4)에 업무. 시설 및 판매시설 등을 건축하는 마곡씨피포(보증한도 3592억원), 금천구 노보텔 호텔을 허물고 개발하는 독산아이알디(650억원), 세운재정비촉진지구 5-3구역에 신축 공사하는 세운5구역PFV(600억원) 등이 주요 도심 사업장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PF사업 관련해 건설업계가 신규대출, 만기연장, 브릿지론 전환 등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사중단과 대금미지급 등으로 협력업체들의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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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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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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