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올려야 하나" 들썩이는 치킨값...'반값 치킨'도 재부상

기사입력 : 2023년12월26일 16:37

최종수정 : 2023년12월26일 16:37

bhc가맹점주들 "수익성 악화...치킨값 올리자" 요구
닭·식용유 떨어졌지만...임차료·인건비·수수료 부담↑
물가안정 압박에 유통가 반값치킨도 '눈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새해를 앞두고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가맹점주들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도 거세지고 있는데다 마트, 편의점들이 '반값치킨'을 재출시하며 고객몰이에 나서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bhc치킨 가맹점주 단체는 최근 본사에서 진행한 가맹점 협의회에서 치킨가격 인상을 요구했다. 인건비, 임대료, 주문중개수수료, 배달수수료 등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가격 조정 등 수익성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bhc치킨은 가맹점주들의 의견에 따라 가격인상 등을 다방면으로 검토하다는 방침이다. bhc관계자는 "올 초부터 가맹점주들의 가격인상 요청이 이어져서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주문중개수수료, 배달대행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이 오르면서 가맹점 차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사진=뉴스핌DB] 2022.11.04 obliviate12@newspim.com

bhc치킨이 마지막으로 가격을 올린 시점은 지난 2021년 12월이다. bhc치킨은 당시 가격 인상 직전에도 가맹점협의회에서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청했다고 알린 바 있다.

이번에도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가격 인상 요구가 나온 만큼 조만간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관련해 교촌치킨 올해 3월 주요 치킨 가격을 약 3000원 인상했으며 BBQ는 지난해 5월 주요 품목을 2000원 가량 올린 바 있다.

다만 가격인상 결정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정부의 물가안정 압박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또 지난 4월 가격을 올린 교촌치킨의 경우 인상 이후 소비자 외면 등 역풍을 맞기도 했다.

치킨의 주재료인 닭고기, 튀김유 가격은 연초대비 떨어진 상태다. 실제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이날(26일) 기준 치킨에 주로 쓰이는 9~10호 닭고기의 kg당 가격은 3769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 5000원 대비 24.62% 감소했다. 닭고기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올 여름까지 5000원~4000원 후반대 가격을 유지하다 지난 9월 4000원대, 10월부터 3000원대에 안착다.

올리브유를 제외한 식용유 가격도 안정세를 찾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유지류 가격지수는 124.1포인트로 전년 대비 19.9% 하락했다. 이에 따라 bhc치킨은 지난 16일부터 가맹점에 공급하는 튀김유(해바라기씨유) 가격을 올해 8월 대비 24% 인하해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마트, 편의점들의 '반값치킨' 저가 공세도 넘어야할 산이다. 지난해 하반기 '당당치킨'으로 반값 치킨 붐을 일으켰던 홈플러스는 지난 23일부터 한정 기간 '당당 두마리옛날통닭'을 9990원에 선보였다. 편의점업계도 앞다투어 반값치킨을 내놓고 있다. GS25는 지난 15일 대표 치킨 상품인 '쏜살치킨'을 리뉴얼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1900원으로 낮췄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말까지 후라이드 한 마리 치킨을 30% 할인한 9900원에 선보인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닭고기, 식용유 등 일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간 것은 맞지만 인건비, 임대료와 주문중개수수료, 배달수수료 뿐만 아니라 가스비, 전기료 등 각종 비용 부담이 고공행진하면서 가맹점들의 수익성 악화가 극심하다는 입장이다. 또 유통업계의 미끼상품 용도의 '반값치킨'과 자영업자 중심의 프랜차이즈 전문점 치킨은 출발선부터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이 내려온 것은 맞지만 그 외 전기세, 가스비, 인건비, 임차료 등 운영비들은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며 "주문중개수수료(4000원)와 배달수수료(2000원)로 치킨 한 마리 팔면 6000원이 수수료로 나갈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가 미끼상품으로 판매하는 치킨과 자영업자들이 생계수단으로 운영하는 전문점 치킨을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덧붙였다. 

romeo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