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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새 정신전력 교재 '이승만 과오' 싹 뺐다…"北 추종세력, 내부 위협"

기사입력 : 2023년12월26일 16:54

최종수정 : 2023년12월26일 16:54

"북한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세력 존재"
정치 편향됐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국방부가 전면 개정한 정신전력교육 기본 교재를 공개하고 이달 말부터 전군에 배포한다고 26일 밝혔다.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는 북한을 추종하는 이적 세력을 '내부의 위협'으로 명시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북한정권과 북한군을 명백한 적'으로 규정하는 등 대적관을 크게 강화했다.

국방부는 이날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개편·발간했다. 이 교재는 장병 정신전력 강화 차원에서 교육의 기준이 되는 지도서다. 중대급, 학교기관 등 전군에 배포돼 장병 정신전력교육 시 활용된다.

장병들의 정신교육 자료로 쓰기 위해 국방부는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를 지난해 5월부터 다시 작성했다. 이달 말까지 전 군에 배포되며 향후 5년간 사용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이날 새 교재 발간·배포에 관한 입장문에서 "우리 장병에게 내부 위협세력의 위험성을 명확하게 인식시키는 건 장병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자료=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새 교재에 "국가안보에서 외부의 적 못지않게 반드시 경계해야 할 게 바로 내부 위협세력"이라며 "북한의 대남적화 획책에 따라 우리 내부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 3대 세습 정권과 최악의 인권유린 실태, 극심한 경제난 등에 대해선 침묵하며 북한을 무비판적으로 추종하는 세력이 존재한다"고 적었다.

교재는 국가관, 대적관, 군인정신 등 3대 영역으로 구분됐다. 각 영역은 3개 과제씩 총 9개 과제로 분류됐다.

새 교재는 "2014년 국회의원의 내란선동죄에 따라 정당이 해산되는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다"고 했다. 이는 통합진보당이 당시 헌법재판소로부터 '위헌 정당 해산' 결정을 받은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반국가단체를 조직하고 간첩활동을 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 활동이 드러나 조사·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이런 우리 내부의 위협세력은 북한식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며 끊임없이 주한미군 철수, 반공정권 타도 등 반미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지적했다.

교재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관련 젊은 시절 독립협회에서 활동하다 투옥 생활을 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조선 독립을 호소하고 1919년 상해임시정부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으로 추대된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공산주의 정치세력과 일절 타협을 거부하고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주장해 한반도의 공산화를 저지했다고 서술됐다. 또한 교재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된 뒤 6·25전쟁이 발발하자 미국과 유엔의 지원을 받아 공산군을 격퇴하고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을 이끌어냈다고 소개했다.

임정 대통령 시절 직무유기와 공금유용 혐의 등으로 탄핵당하고, 3·15 부정선거와 사사오입 개헌 등으로 촉발된 4‧19혁명으로 결국 하야와 망명의 길을 걷게 된 과오에 대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국방부는 '새로 개편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가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교재에 대해 "최근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등 대남도발 위협이 고조되는 엄중한 안보상황"이라며 "장병들이 맞서 싸워야 할 적을 명확히 인식하고 조국에 관한 올바른 국가관과 전투현장 중심의 필승의 군인정신을 신념화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는 입장이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국가 발전을 위해서 건전한 조언을 하는 진보진영을 마치 내부 위협세력으로 지적한다고 오해하는 거 같다"며 "지금 건전한 진보진영을 마치 우리 군이 교재에 내부의 위협세력으로 언급한 것처럼 인식하는 것이 우려스럽다. 전혀 그렇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해당 교재에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미화 부분만 기술됐고 과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물음에 "2019년도 교재에도 이승만 대통령과 관련된 언급이 10여 차례 이상 있다"며 "장병 정신전력 교재에 특정 인물에 대한 미화나 찬양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를 저지하고 민주적 절차를 거쳐서 유엔으로부터 한반도 유일의 합법 정부 승인을 받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을 세부적으로 기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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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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