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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되살아난 '연준풋' ① 피벗 개시, 12월 FOMC 깨알 분석

기사입력 : 2023년12월19일 16:14

최종수정 : 2023년12월19일 16:17

파월 "이제 인하 시기 고민할 때"
점도표 인상 전망 없이 75bp 인하
SEP 미국 경제 골디락스 예고

이 기사는 12월 14일 오후 2시3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마침내 '연준 풋'이 되살아났다.

12월12~13일(현지시각) 열린 2023년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2024년 금리 인하가 공식화된 것.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을 강행했던 연방준비제도(Fed)가 3회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한 한편 2024년 비둘기파 노선을 예고했다.

이번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부터 점도표, 경제전망요약(SEP),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까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거시경제 관련 낙관론과 피벗(pivot, 정책 전환)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

의사록은 첫 문장부터 월가의 시선을 끌었다. 금리 인상 사이클을 개시한 후 처음으로 경제 성장률이 둔화됐다(has slowed)는 진단과 함께 인플레이션이 완화(has eased)됐다는 문구가 등장한 것.

연준은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도 2022년 6월 연율 기준 9.1%에서 2023년 10월 3.1%까지 내린 인플레이션 지표에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점도표 [자료=연준, 블룸버그]

손성원 미국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 경제학 교수는 보고서를 내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데 한층 더 강한 확신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월가는 이번 성명서에 처음으로 등장한 또 한 가지 단어에 주목했다. 인플레이션을 2.0%로 끌어내리는 데 적절한 경우 추가적인 긴축 정책을 가동할 것이라는 문구에 '애니(any)'라는 문구가 삽입된 것.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자료=연준]

사전적으로 '어떤'이라는 의미로 쓰이는 이 단어를 시장 전문가들은 '혹시'라는 뜻으로 풀이했다. 11월까지 성명서가 필요하다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쳤다면 이번에는 '혹시(만약)' 필요하다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내용으로 발언의 수위를 한 단계 낮췄다는 해석이다.

지난 11월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5% 선에서 이번 통화정책 회의 전 4.3%까지 후퇴한 만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성명서에서 금융시장이 긴축적이라는 표현이 삭제될 가능성을 점쳤지만 해당 문구는 유지됐다.

점도표에서 제시된 연준 정책위원들의 금리 전망은 '슈퍼 비둘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부터 짚어 보면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정점을 찍었고, 2024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연간 8회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 가운데 점도표는 매 분기 말인 3월과 6월, 9월, 12월까지 총 네 차례 제시된다.

이번 점도표는 9월과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무엇보다 19명의 정책 위원들 가운데 2024년 금리 인상을 예고한 인물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17명의 위원들이 2024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9월 점도표에서 2024년 한 차례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됐고, 심지어 기준금리를 6%까지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던 점을 감안할 때 월가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9월 점도표에서 기준금리 6%를 찍은 인물로 추측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해 연준의 매파들이 백기를 든 셈이다.

점도표에서 제시된 2024년 말 미국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9월 당시 5.1%에서 4.6%로 하향 조정됐다.

22년래 최고치로 인상된 현재 기준금리 5.25~5.50%에서 25bp(1bp=0.01%)씩 세 차례, 총 75bp의 금리 인하를 예고한 수치다.

2025년 이후 전망도 월가를 만족시켰다. 점도표에서 정책 위원들은 2024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에 이어 2025년 네 차례, 2026년 3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이 현실화된다면 2026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2.25~2.5%까지 떨어지게 된다. 9월 점도표에서 제시됐던 중간값 2.75%에서 레벨을 낮춘 셈이다.

이번 회의에 앞서 월가는 점도표에서 2024년 두 차례의 금리 인하가 예고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과 0.1% 상승하며 끈적끈적한 물가를 확인시키면서 기대치가 한풀 꺾인 것.

성명서와 점도표에서 예상보다 강한 비둘기 기조를 확인한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또 한 차례 '서프라이즈'를 체험했다.

통화정책 회의 전 마지막 공식 발언이었던 미국 조지아주 스펠만 대학교 연설에서 금리 인하 논의가 시기상조라고 잘라 말했던 그가 크게 달라진 목소리를 낸 것.

무엇보다 파월 의장은 "이제 금리 인하 시기를 논의할 때"라고 말해 월가의 조명을 집중시켰다. 2022년 3월 제로 금리 정책 종료 이후 그가 금리 인하를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롬 파원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그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연율 기준 2.0%에 도달하기 앞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가 목표에 이를 때까지 기다릴 경우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긴축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은 "현재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부분은 지나친 긴축 정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말해 금리 인하에 대한 의지를 또 한 차례 확인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 기조가 과잉 긴축과 과소 긴축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는 상태"라는 진단과 함께 "다만, 경제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물가 통제에 대해 '환영한다(welcome)'고 말한 것. 이어 그는 현재까지 진전이 매우 보기 좋다고 언급, 금융시장의 금리 하락 베팅을 경계했던 모습과 커다란 차이를 보였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은 '표정 관리' 없이 낙관론을 쏟아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금리 인하가 곧 경기 침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인플레이션 하락의 마지막 구간(last mile)이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까지도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경고가 끊이지 않았지만 분명한 사실은 현재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점이고, 2024년 침체 발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고용이 여전히 탄탄한 데다 공급망 개선으로 오히려 잠재 성장률이 상승할 수도 있다고 파월 의장은 강조했다. 말 그대로 골디락스는 점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2024년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 파월 의장은 실질금리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명목금리는 실질금리와 물가의 합이고, 따라서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를 뺀 수치인데 물가가 떨어지면서 실질금리가 레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가는 놀랍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KPMG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파월 의장이 산타 클로스를 자처했다"며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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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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