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派)'의 비자금 의혹으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4일 아베파 각료 4명을 전격 교체한다.
NHK방송에 따르면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스즈키 준지 총무상 ▲미야시타 이치로 농림수산상 등 아베파 각료 4명이 경질 대상이다.
신임 관방장관직에 기시다파 소속 중의원 의원인 하야시 요시마사 전 외무상, 경제산업상에는 무파벌인 사이토 겐 전 법상, 총무상에는 아소파의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총무상, 농림수산상에는 모리야마파의 사카모토 데츠시 전 지방창생상을 기용하기로 했다.
이들 모두 아베파 의외의 파벌이거나 무파벌인 점이 눈에 띈다. 또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아베파 부대신 5명도 교체하기로 했다.
각료 교체는 20%대의 낮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에 아베파 비리 스캔들이 기시다파에 번질 위험이 닥치자 단행됐다.
기시다파가 지난 2018~2022년에 정치자금 모금 행사 파티를 개최하면서 판매한 참석권 수입 중 일부를 정치자금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비자금을 챙겼다는 보도가 전날 나왔다.
추산되는 비자금 액수는 5억엔(약 45억원)으로 아베파가 챙긴 비자금 보단 적지만 기시다파조차 비리에 연루됐단 점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에 결코 좋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지만 확산 중인 비자금 스캔들을 아베파로 제한하고 내각 지지율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자민당 내 정치자금 비자금 스캔들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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