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길게 끌어선 안 돼...정리되면 말씀"
"정권 비판하려면 야당 스스로 깨끗해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제3지대 신당 창당설과 관련해 "때가 되면 말씀드릴 것이다. 너무 길게 끌어선 안 되기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신뢰받지 못한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보니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종도=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장인상을 치르기 위해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열흘 가량 국내에 머문 뒤 4월 18일 출국할 예정이다. 다만 별다른 정치적 행보 없이 가족과 일정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2023.04.08 leehs@newspim.com |
이어 "이걸 저지하기 위한 제3세력의 결집 모색 취지에 공감한다"며 "단지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해야 도움이 되겠는가 (고민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정부에 대해선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도 민주당에 대해선 극도로 반응을 자제했지만 그것도 도리가 아닌 거 같다"며 "이제 민주당에 대해서도 조금씩 말하는 게 옳겠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민주당이) 내부 위기의식을 갖고 달라지길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았고 저의 기다림도 바닥이 나는 것 같다"며 "아마 효과가 없겠지만 저의 도리로써 얘기를 하는 게 맞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면역 체계가 있었다"며 "면역은 '내부 다양성', '당내 민주주의' 두 가지다"며 "지금은 그 면역 체계가 무너졌다.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됐다"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그것이 회복돼야 다른 것도 회복된다. 상당히 위기라고 본다"며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할 말을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범인이 검사의 약점을 안다면 그 검사를 두려워하겠느냐"며 "정권을 비판하려면 야당 스스로 깨끗해야 한다. 정권이 무서워하는 야당이 되려면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제가 그 얘기를 하는 게 의미가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 당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란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과 관련해선 "김 전 총리도 믿을만한 사람을 모시고 저도 믿을만한 사람을 모셨다가 두 사람이 자리를 비워줘서 둘이 얘기를 나눴다"며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 상당 부분 문제의식(에 공감했다)"고 언급했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