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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청춘문화공간', 17개소 5000여 명 인생 2막 준비

기사입력 : 2023년11월28일 09:58

최종수정 : 2023년11월28일 09:58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용노동부와 협업해 올해 새롭게 추진한 전국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17개소에서 중장년 5천여 명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 2막을 준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에서 시작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전국 중장년 재취업지원기관(중장년 내일센터)에 중장년만을 위한 전용 문화공간을 만들어 다양한 인문·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해 은퇴 시기를 앞둔 중장년 국민들이 자신의 인생 2막을 멋지게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5월 31일 부산에서의 개소식을 시작으로 전국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17개소에서는 강연, 탐방, 캠프 등 인문·문화프로그램 총 226회를 운영해 5천 명 이상에게 인생 전환기에 필요한 성찰과 자기 계발, 새로운 관계 형성 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이 사업은 과거 정부의 일자리 지원 중심 중장년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현재 중장년 계층이 처한 사회적 특성이나 문화, 심리·정서적 특성을 고려한 정책을 보완하고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를 실현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체험형 직업 전환 교육, 성찰의 시간 등 인생 공부 강연 큰 인기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는 은퇴 전후 중장년의 직업 전환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진로 설계에 도움이 되는 유튜브, 챗 지피티(Chat GPT), 인공지능(AI) 활용, 누리소통망(SNS) 브랜딩, 온라인 장터(스마트 스토어) 등을 주제로 실질적인 체험형 직업 전환 교육과 함께, 그동안 바쁜 일상으로 관심은 있었지만 경험하기 어려웠던 뇌과학, 어휘력, 영화, 미술, 독서, 성격유형 검사 엠비티아이(MBTI) 등 다양한 주제와 인문적 요소를 접목한 방식의 소통 방법, 내 기분을 다스리는 법,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 같은 중장년을 위한 인생 공부 강연을 진행해 큰 인기를 얻었다.

나와 세상에 새롭게 눈뜨고, 다양한 관계 형성으로 삶의 또 다른 가능성 발견

아울러 강의실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외에도 중장년의 수요를 반영한 체험형, 탐방형, 동호회(커뮤니티)형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했다. 하루 일정의 단기 체험·탐방프로그램으로 전국 10개 지역에서 지역별 역사, 문화자원을 작가들과 함께 탐방하는 '떠나보는 삶', '마주하는 삶', '가꿔보는 삶' 등 주제별 인문 탐방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새롭게 인생 2막을 펼친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을 함께 나누고, 지역의 문화와 우리 땅에 깃든 이야기 등을 배웠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장기적으로는 지역 문화를 체험하고 탐방하면서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수도권,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 4개 권역에서 중장년 각 20명은 '세상을 읽고 나를 읽는 어른들의 인문 여행 :읽다, 쓰다, 걷다'는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연수회(1회)와 지역 여행(2회)을 함께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여행 사진 책을 출판했다.

11. 20.~22.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인문 캠프도 운영

문체부는 각자의 사연을 가진 중장년 100명을 선발해 11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는 인문 캠프(비욘드 라이프 플랜 캠프)도 운영했다. 이호선 교수의 나이 들수록 더 멋진 나로 살아가는 법' 강연을 시작으로 참가자들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하면서 살고 싶은지를 함께 고민하고 되돌아보며 자신의 삶을 기록한 책을 만들었다.

50대 참여자 강○○ 씨는 "이번 캠프는 평생 살면서 제일 많은 글쓰기를 한 시간이었다. 글을 쓰는 방식을 배우면서 나의 이야기를 책 한 권으로 만드는 동안 생각을 끄집어내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고 있었던 잠재력과 용기 그리고 내면의 빛을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인생은 기록에 의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또 다른 40대 참여자 박○○ 씨도 "서로가 생각하는 인생 2막을 공유하고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각자의 인생과 살아온 삶을 발표하는 시간에서 함께 울고, 공감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이 생길 수 있는 자리가 되었고, 새로운 언니, 오빠들이 생겨서 기분이 좋았고, 앞으로 만남이 지속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해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사업에 참여한 중장년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12월 23일 오후 4시, 한국교육방송 1채널(EBS1)에서 다큐멘터리 '다시, 청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문화정책관은 "일상에 지친 중장년들이 인생 후반기를 시작하는 시점에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에서 제공하는 인문·여가 문화프로그램으로 즐거움을 얻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며 새로운 인간관계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하니,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취지가 국민들에게 온전히 스며든 거 같아 보람을 느낀다. 내년에는 올해 새롭게 개발한 프로그램들을 도입해 사업을 더욱 풍성하게 운영하겠다"라며, "문체부는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보편적 문화복지 실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화정책이 지역소멸과 고령화 등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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