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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뉴욕증시서 아르헨 ADR 33% 폭등...극우파 밀레이 대선 승리 ②

기사입력 : 2023년11월23일 18:01

최종수정 : 2023년11월23일 18:01

공공지출 삭감, 중앙은행 폐쇄 공약
폐소화 대신 달러화 도입 주장
정치적 지지 받아도 복잡한 작업

이 기사는 11월 21일 오전 03시11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간 경제 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차입했고, 2001년 이후 세 번이나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고배를 마셨다. 재정을 강화하기 위해 공공지출을 삭감하고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는 하비에르 밀레이의 공약은 또 다른 디폴트를 이미 예상하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호재로 다가왔다.

20일 블룸버그 통신은 14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지난 10년 동안 6번의 경기침체를 초래한 기존 경제 정책의 경로를 '아웃사이더' 밀레이가 바꿀 가능성에 트레이더들이 무게를 두면서 이날 아르헨티나 국채와 미국에 상장된 아르헨티나 기업의 주식이 상승 중이라고 보도했다.

2041년 만기 채권 가격은 달러당 1.9센트 상승한 30센트로 1월 이후 장중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페소화를 달러화로 대체하겠다는 밀레이 당선자의 공약을 반영해 페소화는 약세 전망이다. 19일 현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약 1000페소로 17일 달러당 약 920페소 근방에서 거래되던 데서 8%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의 공식 환율은 달러당 365페소에 고정되어 있지만 실제 환율은 '암시장 환율(Dollar Blue)'이다.

밀레이 대통령 당선에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채권과 주식 상승 랠리 [자료=블룸버그]

JP모간 자산운용의 레안드로 갈리 이머징마켓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페소화는 앞으로도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라며 "암시장 환율과 공식 환율 사이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크며, 이는 내년에 인플레이션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에 따라 좀 더 과감한 재정 통합 계획과 개혁의 문이 열리면서 아르헨티나의 달러화 표시 채권을 약간 지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과도기, 거버넌스, 이행 위험에 대한 우려로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9일 밀레이 후보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페소화를 버리고 달러화를 도입하겠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페소화는 아르헨티나 정치인들이 발행한 화폐라 배설물의 가치도 없다. 쓰레기 화폐는 비료로도 못 쓴다"고 강도 높게 비난한 바 있다. 그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잡을 해결책으로 중앙은행 해체와 달러화 도입을 내세우고 있다.

투자회사 EMFI 그룹의 제로니모 만수티 이머징마켓 크레딧 리서치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밀레이가 제안하는 재정 및 통화 정책은 시름시름 앓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꼭 필요한 것"이라며 밀레이 당선자가 대부분의 공약을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상방 압력이 하방 압력보다 더 크다고 진단했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자 [사진=WSJ 재인용]

M&G 인베스트먼트의 클라우디아 칼리치 이머징마켓 채권 책임자는 "밀레이는 점진주의를 펼칠 여유가 없다는 사실을 제대로 강조했다"며 "우리는 국가 정책의 갈 길을 매우 강력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며, 시장을 포함해 모든 이가 이에 동의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엠소 자산운용의 패트릭 에스테루엘라스 리서치 책임자는 "개혁에 찬성하는 투표 결과가 나왔지만, 실행 리스크가 매우 크다"며 "의회에서 지지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밀레이가 정치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론 탓에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밀레이가 속한 극우 자유전진연합(La Libertad Avanza)은 의회에서 소수 의석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달러화로 페소화 대체 등의 정책은 광범위한 정치적 지지를 받더라도 엄청나게 복잡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정부 지출 삭감은 아르헨티나의 가장 가난한 시민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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