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가 14일(현지시간)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예상보다 둔화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에 주요국에서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 자산을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5.98포인트(1.34%) 오른 452.60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앞 황소와 곰 동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부분의 섹터가 상승 마감한 가운데, 소매 섹터가 3%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석유·가스 섹터는 0.2% 빠졌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8.62포인트(1.39%) 오른 7185.68,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69.43포인트(1.76%) 상승한 1만5614.43에 장을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도 14.64포인트(0.2%) 전진해 7440.47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고 밝혔다. 앞서 9월 CPI는 한 달 전보다 0.4%, 1년 전에 비해 3.7% 각각 상승한 바 있다. 헤드라인 CPI 수치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4.0% 올랐다. 전년비 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였다. 전문가 예상치보다 각각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예상보다도 둔화한 10월 CPI 수치에 시장의 긴축 종결 관측에 힘이 실리며 주식을 중심으로 한 위험 자산은 일제히 상승한 반면, 미국과 유로존의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편 이날 영국 통계청이 발표 영국의 3분기 실업률은 4.2%로 이전 기간과 변함이 없었다. 월가 예상에도 부합하는 결과다.
유로존 경제는 3분기 역성장했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2분기에 비해 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와 변함없는 결과다. 유로존의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2022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4분기에도 유로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정의되는 '기술적 침체'에 빠지게 된다.
지난달 2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정책이사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4.5%로 동결했다. 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당시 "유로존 경제가 약하지만 물가 압박은 여전히 강하다"며 "금리의 방향이나 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가 침체 조짐을 보이고 미국에서도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어 시장에서는 이제 미국과 유럽에서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결되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날 특징주로는 상반기 매출 감소를 보고한 영국 이동통신사 보다폰의 주가가 5.5% 하락했다.
반면 독일의 글로벌 식품 배달 서비스 업체 딜리버리히어로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주가가 10.4%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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