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가전업체인 스카이워스(創維)의 LG디스플레이 광저우(廣州)공장 인수협상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3대 TV 제조업체 중 한 곳인 스카이워스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와 장기간 협력해왔다. TV의 주요 부품인 LCD패널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 인수를 타진해왔다.
LG디스플레이는 LCD사업을 축소하고 OLED사업을 확장하는 식의 방향 전환을 꾀해왔으며, LCD패널을 생산하는 광저우공장 매각을 준비해왔다. 특히 광저우공장은 올해 초 라인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졌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은 지난 5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시찰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14일 중국 매체 IT즈자(之家)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 4월부터 시장에 광저우공장 매각 의사를 타진하며 징둥팡(京東方), 화싱광뎬(華星光電), 후이커(惠科) 등의 업체를 접촉해왔다고 전했다.
스카이워스는 지난 8월부터 LG디스플레이와 광저우공장 인수협상을 벌여왔다. 스카이워스는 한국인 200명을 포함한 전체 근로자의 최소 4년 고용보장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한 스카이워스는 연산 700만장의 LCD 패널 생산량을 1500만개까지 늘리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매체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최근 스카이워스의 인수가 최종적으로 실패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세부사항까지 논의를 진전시켰지만, 결국 가격 차이로 인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
양사가 제시한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았던 것은 최근들어 개선되고 있는 LCD 업황이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글로벌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중저가 TV인 LCD TV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탓에,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공장 역시 가동율이 높아지고 있다. 광저우공장은 최근 줄곧 적자였지만, 내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매체는 "LG디스플레이가 LCD사업을 축소하고 OLED 사업을 확장한다는 기본 방침은 변화가 없는 상황이며, 광저우 공장은 최소 1년은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2012년 5월 착공해 2014년 9월 가동을 시작했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가 70%, 광저우개발구가 20%, 스카이워스가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공장 건설에 약 40억달러가 투자됐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5월12일 LG디스플레이 광저우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사진=신화망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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