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최대 커피 체인인 루이싱(瑞幸·러킨)커피가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루이싱커피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9% 늘어난 72억 위안(약 1조 2980억원),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어난 9억 617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은 2분기에 이어 세계 최대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를 앞지른 것이다. 같은 기간 스타벅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61억 5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이 루이싱의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매장 수를 늘려 신규 고객을 대거 흡수, 이를 통해 판매량은 늘리면서도 이익률은 일부 포기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선택했고, 이것이 적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루이싱은 3분기 2437개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이로써 총 매장 수는 직전 분기 대비 22.5% 늘어난 1만 3273개에 달하게 됐다. 직영점이 8807개, 가맹점이 4466개로, 업계 최다 매장 보유 기록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에는 매장 수가 1만 50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수 증가는 신규 고객 확대로 이어졌다. 루이싱 측에 따르면, 월평균 유료 고객 수가 직전 분기 대비 1543만 명 늘어나면서 5850만 명에 달했고, 1~3분기 루이싱커피의 누적 소비자 수는 2억 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3분기 총이익률은 36.2%로, 직전 분기 대비 5.6% 낮아졌다. 판매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2020.06.28 chk@newspim.com |
현지 매체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은 중국 식품 업계 전문가 주단펑(朱丹蓬)을 인용, "커피 업계에는 이미 '마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루이싱커피는 이미 '선순환' 단계에 접어들어 더욱 강해지고 있는 반면, 신규 브랜드들은 자신만의 특징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 역시 "신규 브랜드 및 독립 브랜드들이 체인 브랜드와 가격 경쟁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독특한 체험, 신제품,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소형 브랜드들의 살길"이라고 분석했다.
루이싱은 공격적인 확장과 저가 전략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궈진이(郭謹一) 루이싱커피 회장은 "시장 점유율 확대가 회사 발전의 핵심 목표"라며 "현재의 매장 오픈 전략과 가격 전략을 당분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이싱은 지난 2017년 설립됐다. 스타벅스의 4분의 1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면서 2019년 말 매장 수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앞섰다. 그러나 2020년 초 22억 위안 규모의 매출을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며 주가가 폭락했고, 그해 6월 상장 폐지됐다. 분식회계 사건 이후 적자를 면치 못하던 루이싱커피는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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