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전기·전자

속보

더보기

삼성, 선임 사외이사 도입으로 '투명경영' 카드...컨트롤타워로 이어지나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17:32

최종수정 : 2023년10월26일 17:32

삼성 준법위와 사전에 협의...투명·공정 ESG경영일환
"이사회 감시·견제기능 강화 후 컨트롤타워로 갈 수"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삼성이 '선임(先任)사외이사제' 도입으로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며 '투명 경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를두고 일각에선 삼성이 이사회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해 투명경영을 담보해 두고 컨트롤타워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삼성은 사외이사 견제 기능을 강화해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선임사이이사제'를 도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선임사외이사란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더라도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최지환 인턴기자]

선임사외이사로 선임될 경우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을 갖게 된다. 또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과 관련된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선임사외이사가 회사 안에서 갖는 권한이 커지는 만큼 사외이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힘을 결집시킬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이 제도는 국내 상법상 금융권 기업엔 의무화 돼 있지만, 비금융권 기업은 법적인 의무가 없어 SK, LG 등 주요 그룹사 중 이 제도를 도입한 계열사는 한 곳도 없다.

삼성전자 측은 "거버넌스 체계를 재편해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사회와의 소통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에서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한 것"이라며 "사외이사가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 계열사들도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에 힘을 실어 투명경영을 강조하는 삼성의 이 같은 움직임은 2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가 강조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ESG 경영과 맥이 닿아있다.

2022년 삼성 준법위 연감보고서에 기록된 최고경영진 간담회 내용을 보면, "위원회와 대표이사들은 사외이사가 자문 역할보다는 기업 경영에 대한 건전한 견제와 감시의 역할이 중요하고 최근 사외 사외이사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더더욱 견제와 감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제도와 절차를 보완하는 등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기재돼 있다.

삼성 준법위 관계자는 "선임사외이사제 도입과 관련해 회사가 고민하는 과정에서 우리 쪽과 사전에 협의한 것은 맞다"면서 "권고를 하진 않았지만 사전에 이 제도를 파악하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최근 삼성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 시점에 삼성이 이사회 독립성 강화를 위한 제도를 들고나왔다는 점이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준감위원들의 면담 후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인 신념으로는 (그룹 컨트롤타워 복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삼성이 조만간 내부적으로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과거 비서실→구조조정본부(구조본)→전략기획실→미래전략실(미전실)로 이어지는 컨트롤타워를 가지고 있었다. 박근혜 정부 때 국정농단 사태로 2017년 2월 마지막 컨트롤타워인 미전실이 해체되며 현재는 그 역할을 사업지원(삼성전자), 금융 경쟁력 제고(삼성생명),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 강화(삼성물산) 등 3개의 태스크포스(TF)가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컨트롤타워는 그룹의 구심점과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사회 독립성과는 반대로 간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생긴 후 감시와 견제의 역할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어 그 우려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이사회 독립성과 감시, 견제의 역할 강화 방향으로 가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