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채 10년물 금리 2013년 7월 이후 최고
달러/엔 환율도 150엔 거듭 돌파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일본 국채금리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일본은행(BOJ)의 제로금리가 종료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구독자 서베이에서 315명의 응답자 중 51%는 내년 상반기 중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폐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가 오는 30~31일 회의에서 결정될 것이라 본 응답 비율은 8%였고, 오는 12월 회의에서 종료될 것이라 답한 응답 비율은 23%로 나왔다. 내년 상반기 이후를 폐지 시점으로 잡은 응답자는 20%였다.
시장에서는 당장 이달 회의에서 BOJ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는 모습이다.
BOJ는 무제한 국채 매입 부담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 압박 속에 지난 7월 일본 국채 10년 물 금리가 변동 상한선(0.5%)을 넘어도 어느 정도 용인하고, 무제한 국채 매입 금리 기준을 기존 0.5%에서 1%로 올리기로 했다.
지난 1년 사이 두 차례 YCC를 수정해 사실상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린 셈인데,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일본 10년물 국채금리가 동반 상승하면서 추가 수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3일 0.86%까지 뛰어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달러/엔 환율도 심리적으로 중요한 150엔을 거듭 돌파하고 있다.
엔화 [사진=블룸버그] |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식통들을 인용, BOJ 내부에서 수정론과 신중론이 갈리고 있으며 30~31일 회의 전까지 관련 논의가 이어지면서 장기금리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로이터통신도 3명의 소식통을 인용, 31일 정책 결정 정까지 시장 움직임을 봐 가면서 YCC 수정 여부가 최종 결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쓰비시UFJ 모간스탠리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 무구루마 나오미는 "BOJ가 YCC를 다시 수정할지는 10월 회의 전 시장 움직임에 달렸다"면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0.9% 부근으로 오르면 BOJ는 1% 상한을 추가 인상하는 것과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소식통은 글로벌 성장 및 내년 임금 전망이 불투명해 일부 위원들은 섣불리 초완화 정책 종료 신호를 보내길 꺼려하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9월에도 기존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으나, 전문가들은 BOJ가 긴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JP모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달러/엔 환율이 150엔을 웃돈다면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를 올려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BOJ가 시장 예상보다 긴축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8일 국채 긴급 매입에 나섰던 BOJ는 25일 만기 5~10년 국채 3000억엔, 10~25년 만기 국채 1000억엔 어치 매입 입찰을 추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24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0.85%로 소폭 내려왔다.
미즈호증권 수석 전략가 오모리 쇼키는 "BOJ가 이렇게 자주 긴급 매입에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면서 BOJ가 이번 회의에서 YCC 상한을 1.5%까지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에다 총재가 10년물 금리가 1%까지 오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스스로를 코너에 몰리게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