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두고 野 "367회" vs 檢 "36회" 공방
권칠승 "설왕설래 말고 자료로 따져보자"
이원석 "압수수색, 차분하게 절차 거쳤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 횟수가 367회에 달한다는 민주당의 지적에 "저희들은 압수수색 횟수를 각 장소별로 나눠서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반박했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이 총장에게 "법무부에서 나온 해명자료인지 소명자료인지 보면 압수수색 대상 376개 내용이 구체적"이라며 "언론도 보면 서울중앙지검이 2023년 2월 7일 반부패수사1부 인력 100여명을 동원해 백현동 40여곳을 압수수색했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40회로 계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로 설왕설래할 게 아니고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총 36개 이렇게 해선 얘기가 안 된다"며 "자료를 만들어 서로의 주장을 비교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원석 검찰총장이 23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0.23 photo@newspim.com |
이 총장은 "위원님 말씀 주신 중에 보면 장소별로 (횟수를) 특정했다"며 "삼성그룹을 압수수색을 한 경우 회장실과 사장실, 재무팀장실,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했다면 그게 30~40회가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의원은 "그것은 아주 극단적인 예"라며 "내용을 안 보셔서 그런데 경기도시공사본사 압수수색은 한 건으로 돼 있다. 걱정하시는 것처럼 모든 것을 다 쪼개서 숫자를 늘리기 위해 계산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뒤이은 답변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이재명 대표께서는 대장동 일당에 대해 나와 전혀 무관한 부동산 투기세력이라고 하는데, 저희가 수사한 박영수 특검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 대표 관련 압수수색에 포함되는 것"이냐며 "그렇게 따지면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서로 할 말이 많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 대상과 주체가 압수수색 횟수를 놓고 같이 모여 따져본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는 진술과 주장에 입각해서만 수사하지 않으려고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압수수색이 많다는 것과 적다는 것으로 검찰이 잘한다, 못한다 말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제가 국정농단 수사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그룹 등을 압수수색할 때는 횟수가 많다고 말하지 않으셨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상대 당에 의혹이 있으면 그건 어떻게 접근하실지"라며 "저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거대담론에 대해 얘기하면 한쪽은 부실수사, 한쪽은 과잉수사라고 한다"며 "저희는 나름대로 차분하게 절차를 거쳐서 하고 있다.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 청구하는 건 낙타가 바늘구멍 뚫어가는 것 같이 어렵다. 적법하게 집행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