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애플의 CEO인 팀 쿡이 3일째 방중 일정을 이어가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팀 쿡은 16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를 찾아 애플 매장을 둘러보고, 현지에서 찍은 셀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면서 방중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지난 3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데 이어 7개월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것.
17일에는 쓰촨성 야안(雅安)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를 찾았다. 아이패드를 함께 사용하고, 드론을 조종하면서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이날 애플은 중국지방교육발전기금회에 2500만위안(한화 약 46억)을 기부한다고 발표했다.
18일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애플 협력업체인 리쉰(立訊)정밀의 저장(浙江)성 생산기지를 방문했다. 리쉰정밀은 애플 에어팟과 아이폰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팀 쿡은 왕라이(王来春) 리쉰정밀 회장과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대화하고 기념촬영 요청에 응하는 친절한 모습을 연출했다.
팀 쿡은 중국을 방문해 3일 동안 소비자들을 접촉했고, 사회공헌 활동을 했으며, 현지 생산공장을 점검했다. 특히 애플이 중국의 생산기지 25%를 인도로 옮긴다고 발표했던 만큼, 팀 쿡의 리쉰정밀 방문은 애플 협력업체와 중국사회의 불안감을 다소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다만 화웨이가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60이 인기몰이를 지속하며 애플의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시점에 팀 쿡이 중국을 방문했다는 점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애플이 출시한 신제품 아이폰15의 중국 판매량이 예상치에 크게 못 미치자 CEO가 직접 나서서 '친중 행보'를 연출했다는 것. 현지의 한 네티즌은 "애플 아이폰이 제2의 삼성 갤럭시가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갤럭시는 2013년까만 해도 20%를 상회하는 점유율로 중국시장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로컬업체들에 밀려 점유율이 지속 하락했고, 2019년부터는 점유율 1%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제일경제신문은 19일 기사에서 "팀 쿡의 방문으로 아이폰 판매량이 증가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면서 아이폰 판매량이 예전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팀 쿡은 18일 베이징을 방문해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을 만나 "미중 양국 정부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CEO가 18일 리쉰정밀의 생산기지를 방문해 직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시나웨이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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