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씨네톡] 지옥보다 더 지옥 같은 두 남자의 나락… '화란'

기사입력 : 2023년10월07일 08:01

최종수정 : 2023년10월07일 08:01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화란'이 지옥보다 더 지옥같은 현실에 둘러싸인 두 남자의 나락을 그린다.

홍사빈, 송중기 주연 영화 '화란'이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김창훈 감독 작품으로 송중기의 노 개런티 출연이 화제가 된 이후 올해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섹션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절망의 끝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 결국 칼이 돼 돌아오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화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10.06 jyyang@newspim.com

◆ 희망이라곤 없는 청춘의 지옥 입성기, 불편함을 자극하지만

극심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연규(홍사빈)는 이복동생 하얀(김형서)을 괴롭히는 급우에게 폭력을 저질러 합의금이 필요하다. 무기력한 엄마는 어떤 잔소리도, 관여도 하지 않는다. 우연히 사연을 알게 된 치건(송중기)은 연규에게 300만원을 전달하고 지역 폭력배로 살아가는 자신을 찾아오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가정폭력이 남긴 흉터로 아르바이트에서 짤린 연규는 치건을 찾아온다.

송중기는 거친 인상과 흉터 자국이 가득한 몸으로 조직의 중간 보스 역을 소화해낸다. 이전엔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얼굴로 오랜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이 영화에서 누군가의 공감을 받을 만한 인물이 있다면 치건이 유일하다. 치건이 연규를 동정하고 별 수 없이 도움을 주는 상황은 안좋은 결과로 돌아올망정 당시엔 불가피하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화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10.06 jyyang@newspim.com

연규 역의 홍사빈은 보는 이들의 불편한 감정을 계속해서 자극한다. 자신과 닮은 처지의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건 치건과 닮았지만 도무지 제대로 살아갈 마음이 없다. 허공을 보는 듯한 눈빛과 색깔 없는 표정에선 별다른 죄책감도 비치지 않는다. 비비(김형서)는 하얀 역을 맡아 연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적응해 나간다. 연규의 대처가 더없이 불편하고 불쾌한 이유를 더한다.

◆ 선택지가 없는 사람들이 마주하는 세상…영화적 경험으로 승화

이 영화엔 태어날 때부터 지옥에 살고 있는,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또 다른 지옥을 택해야 하는 사람들의 삶이 담겼다. 눈 앞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했던 선택은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다. 치건은 가정폭력의 희생양인 연규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돕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인지, 방해인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화란'의 한 장면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23.10.06 jyyang@newspim.com

선택지가 별로 없는 사람들의 삶을 그리다보니, 치건과 연규가 '해야만 하는 일'들이 영화에서 극단적으로 표현된 지점도 있다. 불우한 환경에서, 벼랑 끝에 매달린 채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결국 어떤 결말을 마주하는지를 감독은 다분히 영화적인 경험으로 승화시켰다.

jyy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남편 신분증으로 대리투표자 구속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투표를 한 선거사무원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염혜수 판사는 1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6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 인멸과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 배우자 신분증으로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 60대 선거사무원이 1일 구속됐다. 사진은 지난 5월 29일 한 유권자가 사전투표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A씨는 대선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대치2동 한 사전투표소에서 남편의 신분증으로 투표용지를 발급받아 대리 투표를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약 5시간 뒤 자신의 신분증으로 다시 투표했는데 동일인이 두 번 투표하는 모습을 본 참관인의 신고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강남구 보건소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던 A씨는 이번 대선에서 투표사무원으로 위촉돼 유권자에게 투표용지를 발급하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 제248조는 성명을 사칭하거나 신분 증명서를 위조·변조해 사용하거나 기타 사위의 방법으로 투표하거나 하게 하거나 투표를 하려고 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한다. 특히 선거사무에 관계있는 공무원이 사위투표 행위를 하거나 하게 한 때에는 7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씨를 공직선거법상 사위투표 혐의로 고발하고 사전투표 절차를 방해할 목적으로 배우자와 공모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A씨 배우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의뢰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며 '대리 투표가 불법인 것을 몰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순간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shl22@newspim.com 2025-06-01 19:37
사진
극우단체 댓글 여론 조작 의혹 [서울·청주=뉴스핌] 한태희 지혜진 기자 = 극우 단체가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여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란 행위"라고 규정하며 국민의힘과의 연관성도 거론했다. 국민의힘은 댓글 조작팀은 김문수 대통령 후보뿐 아니라 당과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평택=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1일 경기도 평택시 배다리 생태공원 앞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25.05.31 yooksa@newspim.com 이재명 후보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 생태공원에서 선거 유세에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려는 것은 사실상 반란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어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는 행위를 용서할 수 있나"라며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는 댓글 조작팀이 국민의힘과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심각한 것은 국민의힘 관련성이 높다는 것으로 국회의원이 그 단체를 오갔다는 말도 있고 가짜 기자회견을 함께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나라 뒤집어질 중범죄 행위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거들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충북 청주 오창프라자 앞 광장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김문수 후보와 국민의힘은 저열한 여론조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실토하라"고 말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12·3 쿠데타의 실패에도 또다시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극우 내란 카르텔의 여론조작을 규탄한다"면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론 조작 공작에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밝혀야 하며 보도에 거명된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조정훈 의원은 직접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릉=뉴스핌] 최지환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강원 강릉시 중앙시장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5.05.31 choipix16@newspim.com 국민의힘은 반박문을 내고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중앙선대 미디어법률단은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는 '리박스쿨'이나 '자손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민주당이 드루킹 댓글조작단을 운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허위 사실로 해당 단체들과 국민의힘을 억지로 연관시키고 있는데 무리한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디어법률단은 "뉴스타파와 민주당 주장을 일방적으로 받아쓴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며 "유권자 민심을 왜곡할 수 있는 불공정 보도, 허위보도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라인매체 뉴스타파는 전날 '리박스쿨'이라는 보수단체가 '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자손군)'를 만들어 이재명·이준석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추켜세우는 댓글을 올리고 댓글을 올린 사람에게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하는 여론 조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ace@newspim.com 2025-05-31 17: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