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6일 오전 09시15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유바이오로직스가 콜레라 백신(유비콜-플러스) 수주 증가에 힘입어 4년만에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해외에서 콜레라 유행으로 백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만큼 고환율도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4일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콩고민주공화국)와 112억원 규모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약 112억6308만원이며, 이는 최근 매출액(약 554억6600만원)의 20.31%에 달한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수십억원의 적자를 기록해왔는데, 이번 공급계약을 통해 올해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유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10억원과 15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22.7% 증가,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호실적 배경에는 유니세프에 공급되는 콜레라 백신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 3년 동안 유바이오로직스의 콜레라 백신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243억원, 2021년 349억원, 2022년 5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은 304억원을 달성해 올해 최대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콜레라 백신은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아직은 미미하지만 필러 부문 매출도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 개선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폭염과 폭우 등 기후변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식수가 오염되자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 국가들에서 콜레라 유행에 따른 백신 수주가 증가했다"며 "환율이 고공행진을 한 점도 실적 개선에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로부터 내년도 경구용 콜레라 백신의 납품요청서(Award letter)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니세프로부터 요청 받은 물량은 총 4933만 도즈(1회분)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9900만 달러(약 1240억원) 규모다. 지난해 콜레라 백신 매출(512억원) 대비 2.4배가 넘는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같은 콜레라 백신 수요에 발맞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콜레라 백신 2500만 도즈 생산을 위한 증설을 마쳤으며, 같은해 11월 113억원(850만 달러) 규모의 콜레라 백신(유비콜-플러스) 완제시설 5900만 도즈 증설에 대한 시설 투자를 단행했다.
유바이오로직스 로고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제공] |
회사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콜레라 사망자수를 10분의 1로 줄이겠다는 '엔딩 콜레라 2030'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 국제백신연합에서 필요로 하는 백신은 연 7000만 도즈 이상에 달한다"라며 "또한 최근 콜레라가 유행을 하고 있어 당분간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바이로직스는 콜레라 백신 생산량이 내년 4900만 도즈에 도달하고, 내후년에는 6000~7000만 도즈까지 무난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러시아 기업인 LLC 나노렉(LLC Nanolek)과 수막구균 단백 접합 백신(EuMCV4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계약금 100만 달러(13.5억원)를 수령하고, 완제의약품과 원료의약품 각각에 대해 단계별로 마일스톤을 수취하게 된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