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기온 10도 아래로 뚝↓…출근길 "추워 놀랐다"는 시민 多
전문가 "바이러스 유행 시기…고위험군엔 예방 접종 적극 권고"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최근 급격히 쌀쌀해진 날씨와 밤낮 일교차가 커짐에 따라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영유아와 고령자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이나 독감 등으로 번질 위험이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연휴를 지나고 최저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등 전국적으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낮다.
긴 연휴 동안 집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해외로 나가 바뀐 날씨를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갑자기 달라진 출근길 온도에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6일간의 추석연휴가 끝난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나서고 있다. 2023.10.04 choipix16@newspim.com |
이날 아침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6일간 낮에만 활동했더니 아침 날씨를 처음 느꼈는데 추워서 놀랐다", "평소처럼 출근길에 아이스 음료를 먹는데 너무 춥다", "날씨가 꼭 겨울같다", "바뀐 날씨에 갑자기 뭘 입어야 할지 감이 안 온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낮과 밤의 기온차도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10~15도에 달한다. 아침 최저기온은 10도까지 떨어지지만 낮 최고기온은 26도까지 치솟는다.
이에 따라 감기에 걸렸다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면 우리 몸의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에 걸리기 쉽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A씨는 "최근 병원에 감기걸린 사람들이 많이 온다"며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감기에 걸려서 옮을까봐 두렵다"고 말했다.
독감 환자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남에 따라 개인 위생 강화나 마스크 착용, 대외 활동 감소로 줄어들었던 독감이 최근 다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월 10∼16일 기준 전국 196개 표본감시의료기관을 찾은 독감 의사환자(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3.1명으로, 절기유행 기준인 6.5명의 2배가 넘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이 시작된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질병관리청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3-2024절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부터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이다. 2023.09.20 mironj19@newspim.com |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일반인이 감기에 걸리면 통상 며칠간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지만, 영유아나 고령자가 감기에 걸릴 경우 독감이나 호흡기 감염증, 심할 경우 폐렴으로까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매년 10월쯤부터 유행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면역력이 정상적인 일반 성인은 감염증에 걸리더라도 대부분 콧물, 코막힘, 기침, 가래 등의 증상만을 겪거나 일반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지만, 영유아나 고령자의 경우 증상이 악화되면 합병증 등으로 인해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질병청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독감 국가예방접종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전문가들 또한 백신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모든 바이러스가 다 유행하는 시기다. 특히 독감은 유행이 끝나지 않고 다시 새로운 유행이 시작된 상태라서 영유아 등 고위험군들은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며 "예방접종 후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사람이라면 고위험군들은 예방접종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호흡기 바이러스는 사람과의 접촉에서 늘어나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백화점 등 사람이 많은 곳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꼭 권고드린다"며 "일상 생활에서 자주 손을 씻는 등 기본적인 위생을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