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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암줄이 이겼으니 올해 풍년들씨더"...봉화를 달군 '삼계줄다리기' 신명

기사입력 : 2023년09월22일 15:18

최종수정 : 2023년09월22일 17:11

줄고사(告祀) 치르며 '봉화군민 통합·양수발전소 유치' 기원
'봉화송이·한약우축제'....21~24일 내성천 일원서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성패(암줄)가 이겼으니 올 한 해 풍년들씨더"

경북 봉화의 대표적 전통 대동놀이인 '삼계줄다리기'가 내성천을 신명판으로 달궜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암줄과 숫줄이 실랑이끝에 비녀목을 꽂으면서 결합하고 있다. 2023.09.22 nulcheon@newspim.com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봉화송이한약우축제' 펼쳐지는 22일 오전 11시. 풍물가락과 함성이 봉화의 젖줄인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내성다리를 달군다.

여성패(紅軍)와 남성패(靑軍)로 나뉜 봉화주민들이 '줄다리기 비녀목'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늘어서서 삼계줄용머리를 바투 세우고 전의를 다지고 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봉화 주민들이 한바탕 신명나는 줄다리기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줄다리기 패꾼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조선조 철종 이후 200여년간 삼계줄다리기를 보존, 전승해 온 봉화읍 삼계마을 이장들이 줄다리기에 앞서 고사(告祀)를 치른다.

삼계마을 주민들은 '삼계줄고사'를 치르며 봉화군의 발전과 군민의 안녕과 통합을 기원했다. 특히 봉화군민의 숙원인 '양수발전소 유치'를 간곡하게 염원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삼계줄다리기' 보존회가 줄다리기 시연에 앞서 '줄고사'를 지내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조선조 고을 수령의 의관을 차려입은 박현국 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봉화지역 대표 전통놀이인 '삼계줄다리기' 시연을 통해 봉화군과 군민들의 발전과 통합, 특히 군민들의 숙원인 '봉화양수발전소' 유치가 실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박현국 군수가 조선조 수령 복식을 갖추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줄고사가 마무리되자 삼계줄다리기를 진행하는 마당쇠가 징을 울리며 줄다리기 싸움을 알린다.

비녀목을 놓고 내성교 양쪽으로 진을 짜고 앉아 있던 여성패와 남성패들이 한바탕 신명나는 전투를 위해 줄을 바투 감아쥐며 일어선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홍군과 청군이 싸움에 앞서 목례로 상견례를 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진행자인 마당쇠가 큰 소리로 '상견례'를 외치자 여성패와 남성패들이 목례를 한다.

징소리가 싸움을 알리자 여성패와 남성패가 각각의 홍색과 청색의 띠를 두른 용머리를 앞세우고 비녀목이 놓인 내성 다리 중앙으로 전진한다.

청색띠를 두른 숫줄을 맨 남성패가 다가오자 홍색띠를 두른 암줄을 맨 여성패들이 이리저리 피한다. 이윽고 비녀목이 꽂히면서 암줄과 숫줄이 결합하면서 양쪽으로 팽팽하게 당겨진다.

암줄이 숫줄에 끌려가자 이를 지켜보던 여성 관광객과 주민들이 여성패쪽으로 달려와 힘을 보탠다.

전열을 가다듬은 암줄이 무서운 기세로 숫줄을 끌어당기며 제압한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여성패인 홍군(암줄)이 이기자 풍물단을 앞세우고 칭칭이를 부르며 기뻐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에서 남성으로 이뤄진 청군(숫줄)이 패하자 패꾼들이 고무신으로 땅을 치며 통곡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여성패들이 승리의 함성을 지른다. 줄다리기에 이긴 여성패꾼들이 풍물단을 앞세우고 '칭칭이'를 신명나게 부른다.

암줄에 맥없이 무너진 남성패들이 줄을 놓고 바닥에 앉아 신고있던 고무신으로 땅바닥을 치며 곡을 하며 패배를 아쉬워한다.

봉화지역의 대표적 대동놀이인 '삼계줄다리기'는 약 200여년 전 조선조 철종시대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된 것으로 전해진다.

삼계줄다리기는 '암줄'과 '숫줄'의 쌍줄형이며 각각 용머리를 중심으로 여러가닥의 줄이 이어지는 갈래줄 형태이다.

봉화사람들은 삼계줄다리기에서 여성패가 이겨야 한 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제27회 '봉화송이한약우축제'가 열리는 경북 봉화군 내성천 내성교에서 펼쳐진 '삼계줄다리기' 시연이 끝나자 줄다리기보존회 관계자가 암줄과 숫줄을 결합했던 비녀목을 빼며 행사를 마무리하고 있다.2023.09.22 nulcheon@newspim.com

봉화 삼계줄다리기는 지난 2004년 무렵 봉화문화원이 봉화군새마을지회, 삼계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단위 줄다리기에서 봉화군 단위 대동놀이로 확대, 복원해 해마다 한 번 씩 재현행사를 통해 전승해 왔다.

2013년에는 전통문화 보존과 관광콘텐츠화를 위해 봉화문화원(원장 김희문) 산하 '삼계줄다리기보존회'를 구성하고 체계적인 전승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삼계줄다리기 시연은 지난 8월 구성된 제3기 삼계줄다리기보존회(회장 방유수)가 봉화군새마을지회 회원들과 삼계마을 주민들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전통대동놀이인 줄다리기는 2015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대표적 줄다리기로는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삼척 기줄다리기, 경남 영산줄다리기 등이 있다.

봉화군의 대표적 먹거리축제인 '봉화송이한약우축제'는 21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24일까지 내성천 일원서 펼쳐진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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