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오리작가' 이강소, 첫 조각전 '바람이 분다'…"흙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리안갤러리서 '바람이 분다:조각에 대하여' 개최
'던져' 만든 조각, 흙 고유의 색·형태 유지하기 위한 작업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 현대 미술계의 거장 이강소(80) 작가의 첫 조각전 '바람이 분다:조각에 대하여'가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위치한 리안갤러리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리안갤러리 서울의 증축 개관전이기도 하다.

간결한 붓놀림으로 회화 작업을 해온 이강소 작가가 올해 화업 50주년을 맞았다. 본인은 '오리'를 그린 것이 아니라곤 하지만 남다른 붓터치가 지나간 형태는 그를 '오리 작가'로 만들었다.

이강소는 50년 미술 인생 처음 조각을 중점적으로 선보이는 전시를 마련했다. 그는 전통적인 조각의 방법론에 현대적인 사고를 덧입혀 '던져' 만든 조각에 집중해 동시대 사회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진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바람이 분다:조각에 대하여' 전시장 전경 2023.09.16 89hklee@newspim.com

이강소의 조각은 흙을 아무렇게 툭툭 쌓거나 허공에 던져 만들어지는 우연적 흙 덩어리를 최종 형태로 한다. 흙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형태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에 특히 몰두했다. 작가는 '흙'의 에너지를 생명 그 자체의 기운으로 보고 인간을 포함한 우주 만물과 상호작용하는 '유기적 에너지'로 연결된 존재임을 작품을 통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흙덩이를 형성하는 과정 그대로를 포착하고, 몇 개월의 걸친 자연적 건조 과정 속에서 수분의 증발, 수축, 갈라짐 등 '흙'의 본래의 속성으로 일어난 변형을 그대로 간직한 형태를 추구한 결과물을 미학적으로 소개한다.

특히 흙 그자체를 보여줄 수 있으면서도 단단한 조각으로 만들기 위해 스스로 방법을 강구했다. 수도 없이 흙을 반죽하고 만지고 형태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져보며 답을 찾았다. 전시장 아래층에 전시된 조각들은 흙의 다양한 천연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시작된 연구 결과물이다. 에메랄드 빛, 짙은 푸른색은 흙이 만든 천연색이다. 사람의 '눈'으로 쉽게 접할 수 없는 이 빛깔은 경주 흙, 중국 흙 등 작가가 여러 종류의 흙을 사용하고 열에 굽는 온도를 바꿔가며 이룬 성과다.

작가는 40여년간 작업실에서 실험해오던 조각 작업을 한데 모아 올해 조각전을 개최하기로 결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기후 위기, 생물 다양성의 감소와 같은 환경문제, 지나친 자기중심적 태도에서 비롯된 각종 사회 문제가 연일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현 시점에서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바람이 분다:조각에 대하여' 전시장 전경 2023.09.16 89hklee@newspim.com

전시장 1층에는 사계절이 느껴지는 대형 회화 4점과 주물 작업을 한 조각 작품들이 펼쳐진다. 마치 흙덩이를 쌓아놓은 듯한 거대한 탑처럼 보이는 조각과 거대한 흙 덩어리가 서로 기대고 구겨져 있는 형태다. 흙의 자연스러운 형상을 단단하게 하기 위해 석고와 브론즈, 철을 원형에 부어 주조 작업을 했다.

원기둥 형태인 것은 토련기에서 형태라 그렇다. 토련기는 도예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흙을 반죽하는 기계인데, 작품의 되기 전 흙이라는 재료의 응축된 에너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정준모 큐레이터(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는 지금까지의 현대미술은 인간 중심적인 실존적 주체로서 조물주에 버금가는 창조주에 가까운 인간이란 자만심으로 형성됐던 것"이라며 "서구적 관념에 사로잡힌 근대적인 모더니즘 미술에서 벗어나 오늘이란 시간의 흐름을 과정으로 인식하고 이를 담아낸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소는 1943년 대구에서 태어나 1961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진학해 한국 고유의 시대정신을 담아낸 미술적 표현 방식을 탐구했다. 1969년 신체제를 결성하고 1974년 '대구현대미술제' 발족시키는 등 한국의 미술 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바람이 분다:조각에 대하여' 전시장 전경 2023.09.16 89hklee@newspim.com

1973년 명동화랑에서의 첫 개인전 '소멸'로 파격적인 작가 데뷔를 치른 이후 현대미술운동가로서의 면모를 전세계적으로 발휘했다. 1975년 제9회 파리비엔날레에서는 '닭의 퍼포먼스', 정식 명칭은 '무제-75031'로 국제 미술계에서 주목받았고 1985년 미국 뉴욕으로 향해 1987년까지 뉴욕주립대학교에서 객원 교수 및 객원 예술가로 활약했다. 1991~92년까지 뉴욕현대미술관(P.S.1)의 국제스튜디오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주요 개인전은 팔라초카보토(2019), 생테티엔근현대미술관(2016), 일우스페이스(2015), 대구미술관(2011), 도쿄갤러리(2000)에서 개최된 바 있으며 이 외에도 다수의 전시에 참여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금호미술관, 미에현립미술관, 리튼파운데이션, 빅토리아앤알버트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 故 윤석화 문화훈장 추서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19일 오후 5시 30분에 고(故) 윤석화(향년 69세) 빈소를 방문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조문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고(故) 윤석화의 빈소가 19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은 2022년 뇌종양 수술을 받고 투병을 이어 왔다. 발인은 21일 오전 9시. 2025.12.19 photo@newspim.com 아울러 정부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서 오랜 기간 한국 공연예술계 발전에 기여한 배우 윤석화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문화훈장 추서를 추진한다. 고 윤석화는 1975년에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후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 왔다. 연극 '신의 아그네스' '마스터클래스', 뮤지컬 '명성황후'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폭 넓은 연기 영역을 보여주었고, 다수의 연극상·백상예술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 공연예술계를 대표하는 배우로 평가받아 왔다. 배우 활동과 더불어 연출가, 설치극장 '정미소' 대표로서도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역임하여 연극계 발전에 다방면으로 기여했다. jyyang@newspim.com 2025-12-19 22:20
사진
관가 '이재명 사무관' 경계령 [세종=뉴스핌] 나병주 기자 = 정부 업무보고에서 보여준 이재명 대통령의 '예리하고 꼼꼼한' 질문이 관가를 잔뜩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담당사무관이 아니라면 알기가 쉽지 않은 내용까지 놓치지 않는 예리함에 관가에서는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예상 못한 '정원' 질문에 기후부 '멘붕'…장관·국장 모두 답변 못해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오후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왜 기후부는 정원이 2930명인데 현원이 2973명으로 초과됐느냐"는 '깜짝' 질문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질문에 김성환 장관은 물론 기후부 간부들 모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20초가량 침묵이 이어졌습니다. 이 대통령이 담당국장이 누구냐며 재차 묻자 그제야 정책기획관(국장)이 "자세히 확인은 못 했지만 긴급하게 필요한 것에 대해 추가 고용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업무보고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라는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기후부는 그런 상황이 없었는데 정원 초과된 게 이상하다. 원래 환경부 시절부터 추가가 됐는지, 아니면 기후부로 전환되면서 추가된 건지 답해달라"며 재차 물었습니다. 이에 김성환 기후부 장관이 "환경부에서 추가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모호하게 답하자, 이 대통령은 "추정으로 답하지 말라"며 확답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의 질문에 답하는 사람은 결국 아무도 없었습니다. <뉴스핌>이 확인한 결과, 이유는 엉뚱한 곳에 있었습니다. 인원을 산정하는 과정에서 육아휴직자 51명을 현원에 포함하는 실수를 저질러 벌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결국 현재 기후부 현원은 2922명으로 정원보다 8명이 적어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상황파악 후 업무보고가 끝나자마자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오해는 풀었다고 하네요. ◆ 李대통령 예리한 질문에 관가 긴장…'이재명 사무관' 별명 생겨 이번 해프닝에 대해 기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탈탄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예상치 못한 질문에 '한방' 얻어맞은 셈이죠. 사실 인원현황은 기후부 업무보고 1페이지에 제일 처음 나와 있는 내용이에요. 대부분의 사람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지만, 이 대통령은 이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본 거죠. 기후부 관계자는 "사실 이번 건은 실무를 담당하는 과장도 놓칠 수 있는 내용이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깜짝 놀랐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어요.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7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도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핌TV 갈무리] 2025.12.17 dream@newspim.com 작은 부분까지 세세하게 확인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이재명 사무관'이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실무자인 사무관 같은 대통령의 꼼꼼함에 관가는 앞으로 있을 보고에 대해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꼼꼼한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A 씨는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지적하기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지켜보는 만큼 현안에 더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싶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최근 고(故) 김용균 씨 때와 비슷한 사고가 다시 발생한 서부발전에 대해서는 별다른 지적 없이 넘어갔습니다. 이 대통령이 서부발전 사장에게 질문한 시간은 답변을 합쳐도 약 10초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 관가에는 '이재명 사무관'의 꼼꼼함을 경계하라는 '경계령'이 내려졌습니다. 작은 숫자 하나도 놓치지 않는 그의 꼼꼼함이 국정 운영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아니면 과도한 긴장으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lahbj11@newspim.com 2025-12-19 11:4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