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5개월치 요소 비축물량 확보" 강조
중국정부 요소 수출 통제 의도 파악 안돼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에 대해 정부는 비축물량이 넉넉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부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온라인 시장의 요소수 대란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자 정부가 부랴부랴 진화에 나서고 있다.
◆ 정부 "내년 2월까지 공급할 비축물량 5개월치 확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는 14일 오전 중국발 요소 수출 통제 상황을 비롯해 국내 요소 비축 및 요소수 유통 현황을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 2일 한 중국기업의 비료용 요소의 자율적 수출통제 이후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공식적인 조치가 없다는 점을 알렸다. 국내 차량용 요소수 생산업체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요소 수입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게 정부가 파악한 내용이다.
[부천=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당시 경기도 한 요소수 제조업체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뉴스핌DB] |
국내 차량용 요소수 역시 국내 업체가 정상적으로 증액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보된 요소 원자재를 가지고도 내년 2월 말까지 차질없이 국내 수요를 충족하도록 5개월 이상의 재고를 확보한 상태"라며 "그 이후에도 원재료를 확보하고 충분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차량용 요소수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전국 요소수 판매 주유소 97%가 재고를 보유한 상황으로 화물차주 등 국민 모두 주유소에서 정상적으로 요소수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요소수 제조업체와 주유소간 유통망도 정상적으로 작동중"이라며 "이번주 들어 주유소 소매판매량도 전주 후반부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의중 파악 못하는 정부
정부는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와 관련 수급 안정에만 일단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당장 중국이 수출 통제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장을 안심시키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 기업이 비료용 요소의 자율적인 수출통제에 나선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의중은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한미일 구도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외교적인 대응도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번 요소수 대란 사태와 같은 상황을 접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화물차주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요소수 구매에 어려움이 뒤따를 뿐더러 온라인 요소수 시장 역시 품절되거나 가격이 오르는 상황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미 한 차례 대란 사태를 겪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국내 공급망 상황을 드러낸 것 아니겠느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LX인터내셔널 중국 네이멍구 요소비료 플랜트 전경 [사진=뉴스핌DB] |
발빠른 사전 대응이 됐는지에 대한 의문의 시선도 포착된다.
앞서 산업부 한 고위 관계자는 "외신에서 중국의 요소 수출 통제 소식이 나왔는데 이달 초께 사전인지는 했다"면서도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못했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망에 대한 비상대응 체계를 두고 있다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요소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 기존 공급망 대응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