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선 후퇴 불구, 내년 총선에서 재출마
고령 논란 휩싸인 바이든 간접 지원 포석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트럼프 잡는 여장부'로 유명한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원이 올해 83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내년 11월 총선 재출마를 선언했다.
펠로시 의원은 8일(현지시간)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참석, "우리가 항상 자랑스럽게 증진시켜온 샌프란시스코의 가치들을 고려해서, 나는 (내년 총선에) 다시 나서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원은 1987년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애서 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폭 넓은 의정 활동을 벌여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07년~2011년 여성 최초로 당시 하원의장을 지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에서 하원 의장은 국가 권력 서열 3위에 해당된다. 대통령 유고시 승계 순위가 상원의장을 겸하고 있는 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펠로시 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 정부 집권 중에 치러진 2019년 총선에서도 민주당을 진두지휘,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이같은 업적을 바탕으로 그해에도 두번째 하원의장에 올랐다. 당시에도 당내 소장파들은 고령의 펠로시를 겨냥, 세대교체를 요구했다.
그러나 확고한 당내 지배력과 트럼프 전 대통령에 한치도 밀리지 않는 전투력을 덕분에 무난히 두번째 하원의장에 선출됐다.
실제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는 등 사사건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충돌하며 맞섰다. 2022년 대선에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를 전폭 지원, 정권 탈환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펠로시 의원은 지난해에는 2선 후퇴를 선언하며, 지도부에서 물러났다.
한편 펠로시 의원의 총선 재출마 선언은 고령 논란에 휩싸인 80세의 바이든 대통령을 간접 지원하려는 포석도 깔려있다.
최근 미국 정가는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81세)의 기자회견 도중 30여초간 말을 못했던 일을 계기로 고령 정치인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 76%는 고령 정치인에 정신 감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조사에서 응답자 73%는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가 너무 많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펠로시 의원이 고령을 이유로 정계 은퇴를 택할 경우 재선을 노리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재배적이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