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현대차·포스코·HD현대중공업, 커지는 경제 버팀목 파업 우려

기사입력 : 2023년08월30일 06:15

최종수정 : 2023년08월30일 06:15

현대차·포스코, 교섭 결렬·쟁의 절차…타협 가능성도
HD현대중공업 잠정합의안 투표 결렬에 재교섭 시도
"노조 필요하지만, 어려운 경제에 파업 공감 못 얻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경제에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등의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가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 노동조합은 지난 28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30일 오후 1시에 중앙쟁의대책위원회 1차 회의를 실시하고 향후 투쟁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를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 등을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사측이 노조에 교섭 재개를 요구한 가운데 향후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과 정년연장안 등이 막판 핵심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 여전해 5년 만에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는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결렬이 이뤄져 창사 이래 첫 파업도 가능하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가 요구한 23건의 요구안 중 5건만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교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23년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기본급 13.1% 인상과 자사주 100주 지급,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연장(60세→61세), 평균 가동률 85% 이상 달성 시 성과급 200% 지급, 월 중식비 8만원 인상, 하계휴가·휴가비 지원 신설(유급 5일+50만원) 등을 요구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기본급 인상률이다. 사측은 이와 관련해 철강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경기 등 수요 산업의 침체가 이어지는 불명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무리한 임금 인상을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이유로 기본급 2%대의 인상이 이뤄졌으며 임금 동결도 두 번이나 있는 등 고통 분담이 있었다는 점을 들어 양보할 생각이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노조는 비상경영체제에도 불구하고 경영진들의 평균 인상률이 26%라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교섭 결렬을 선언한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쟁의 행위에 대한 전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는 등 본격 쟁의 행위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사측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서 "앞으로도 회사와 근로자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해 추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 노동조합 임단협 출정식 [사진=포스코 노동조합] 2023.08.28 dedanhi@newspim.com

HD현대중공업의 입장은 다른 두 회사와는 다르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31일 오후 3시간 파업을 결정했지만,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 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350만 원, 휴양시설 운영 특별 예산 20억 원 지원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물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전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노사는 조합원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안을 도출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노사는 오는 29일과 31일 교섭이 예정돼 있어 새로운 합의안을 끌어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같이 주요 기업의 임단협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제는 현재 국가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 논의가 나오는 회사들이 경제를 떠받치는 수출 기업이라는 점이다. 노동자의 권익 보호라는 중대한 문제가 있지만, 파업이 실제로 이뤄지면 국가에 미치는 부담이 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의 어려움에도 어느 정도 경제적 성과를 내는데 역할을 하고 있는 기업에서 파업이나 생산 중단이 되면 상당히 부담이 되는 것은 맞다"라며 "노동자의 권리로서의 부분은 인정하지만 상대적으로 나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 교수는 "강성노조라는 일각의 비판에 동의하지 않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파업을 하는 것은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현대중공업]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실장은 "그동안 귀족노조나 세습이 비판을 받으면서 노조도 많이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강성노조"라고 지적했다. 다만 주 실장은 "노동자의 권익보호가 필요하고 선진국들도 노조의 활동을 요인해주는 분위기인 것을 고려하면 국가경제적 차원으로 보기보다는 노사정 간 사회적 합의의 문제인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 실장은 현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이 이뤄지면 부담이 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 "그 나라에 맞는 노사 문화를 만들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한 노조가 사업하기 어려운 최악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는 시선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강성 노조가 최악의 구조 중 하나다"라며 "노동법도 경직돼 있고, CEO의 처벌 조항이 선진국의 10배가 넘는다. 우리나라는 사업하기 힘든 구조인데 특히 노조에 대한 부분은 문제가 많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특히 현대차 노조를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가 되지도 않은 정년 연장을 이야기한다거나 R&D예산으로 써야 할 수익의 30%를 요구한다거나 좀 지나친 요구를 한다"라며 "강경한 노조는 대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