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것 보십시오.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것을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한 발언이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야당을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던졌다.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극명하게 반응이 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정 운영'을 위한 발언이라며 옹호하지만, 야당에서는 '협치를 포기했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기자들 사이에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너무 강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고 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발언들을 '세다', '강하다'는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의 평소 국정운영 철학이 담겼으며 대한민국의 성장과 부흥을 저해하려는 세력들에게 경고하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윤 대통령의 강한(?) 발언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일례로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이후 국정 운영 지지율이 하락할 당시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금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하지 못하면 반도체고,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이고 모두 대만에게 빼앗긴다. 나는 죽기 살기로 하고 있는데, 당신들이 그러면 어떻게 하나.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질타했다고 한다.
다만 국정운영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무게감 있는 발언의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특히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선 야당의 도움이 필수이기 때문에 조금 더 신중한 단어 선택이 필요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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