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카눈 피해 막은 산업계, 일상재해도 '유비무환' 자세로

기사입력 : 2023년08월17일 14:29

최종수정 : 2023년08월17일 17:47

포스코, 100년 단위 재난 예상 철저 대비 빛났다
HD현대, 권오갑 회장 현장 상주하며 진두지휘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사자성어 중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말이 있다. 미리 준비가 돼 있으면 근심을 당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여름에 이 사자성어가 잘 들어맞는 경우가 발생했다. 강력한 세력으로 한반도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초유의 움직임에 느린 움직임까지 보여 많은 피해가 예상됐던 태풍 카눈이었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2022.08.17 dedanhi@newspim.com

태풍 카눈에 대한 예보가 긴박하게 이어지면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를 생각하며 우려했던 사람들은 많았다. 태풍 힌남노는 막대한 비와 만조가 겹치면서 경남 지역에 많은 인적·물적 피해를 발생시켰다. 특히 냉천 범람으로 포항 지역에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침수되면서 미처 피하지 못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산업계 피해도 심각했다. 포항제철소가 대부분 침수되면서 포스코가 2조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포스코는 2차 전지 소재 분야 등 다양한 사업에서 많은 이익이 실현됐음에도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2022년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역시 침수 피해를 받는 등 힌남노는 철강업계의 악몽이 됐다.

반면 카눈은 힌남노 급의 세력으로 한반도에 상륙했음에도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않았다. 철강업계 및 조선업계가 100년 단위의 재난을 예상하고 철저한 대비를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힌남노 당시 범람했던 포항제철소 정문에서 3문에 이르는 냉천지역 1.9km에 지난 5월말 차수벽을 설치했고, 지난 6월 제철소 외곽 냉천 토사 제방 1.65km 구간에 시트파일 4150개를 설치해 제방 붕괴에 대비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제철소 차원의 자연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전사/포항제철소 '업무연속계획'을 수립했다. 경보 발령 기준을 기존 2단계(갑종, 을종)에서 4단계(초재난, 갑종I/II, 을종)로 세분화했다. 이번 태풍 카눈 때 포항제철소에는 최고 단계인 초재난 단계가 발동돼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대응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제철 역시 태풍 대비 전사업장 별 비상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비상연랑망과 대응 조직도를 점검하고 상황실을 운영했으며 침수와 토사 유출에 대비해 배수로를 점검하고 수중펌프/모래주머니 등 풍수해 대비 자재 역시 현장에 배치하는 등 점검을 통해 피해를 없앴다.

조선업의 대표주자인 HD현대 역시 바다와 인접해 있고 골리앗 크레인 등 각종 철제 구조물이 많아 풍랑에 큰 영향을 받는 특성을 갖고 있지만 권오갑 회장이 울산에 상주하며 대비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대응을 진두지휘한 결과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기업들이 백년 단위의 재해까지 막겠다는 철저한 대비 태세였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소중한 인명들이 사고로 사라지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3년 1분기 산업재해조사에 따르면 사고 사망자는 124건 12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줄었지만, 여전히 작지 않은 수준이다. 건설업이 65명으로 절반에 가깝고 제조업이 21명, 기타가 32명이었다. 사망사고의 유형은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와 물체에 맞고, 끼이며 깔리는 사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는 사고다. 최근 SPC 계열사의 제빵공장에서 일어난 끼임 사망 사고도 불과 한 달 전 같은 회사에서 사고가 있었다는 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같은 회사는 아니지만 지난해 10월 15일 SPC의 다른 계열사에서 20대 노동자가 소스배합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겼지만,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이어졌다.

태풍 카눈은 아무런 피해 없이 지나갔다. 이는 백년 단위의 재해까지 준비했던 기업들의 철저한 준비 때문이었다. 자연재해 뿐 아니라 기업에도 큰 부담을 안기는 일상 속 재난에 대해서도 기업이 태풍을 대비하는 마음으로 대비한다면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dedanh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여론조사] 금투세 '내년 1월 시행' 34.6% vs '폐지·2년 더 유예' 43.2%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국내 주식과 펀드·채권 등 금융상품에 투자해 연간 5000만원 이상의 매매차익을 올린 경우 20%~25% 세율로 과세하는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관련, '폐지 및 2년 더 유예해야 한다'는 응답'이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보다 10%포인트(p) 가까이 높게 집계된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공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에게 진행한 설문 결과,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34.6%, '폐지해야 한다'는 23.9% 응답률로 집계됐다. '2년 정도 더 유예해야 한다'는 19.3%, '잘 모름'은 22.3%였다. 여야는 당초 지난 2023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다시 25년 시행으로 2년 유예했고, 현재 정부여당은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내년 1월 1일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지만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당내에서도 의견이 하나로 일치되지 않은 상태다.   성별로 살펴보면 금투세를 예정대로 '내년 1월에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은 남성이 34.9%, 여성은 34.3%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반면 '폐지해야 한다' 의견은 남성 29.4%, 여성 18.4%로 남성에서 보다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2년 더 유예' 의견도 남성이 21.5%, 여성이 17.1%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18세~29세의 경우 내년 1월 시행 33.5%, 2년 더 유예 16.6%, 폐지 29.9%로 집계됐다. 30대는 내년 1월 시행 36.0%, 2년 더 유예 17.9%, 폐지 29.1%로 응답했고, 40대는 내년 1월 시행 37.9%, 2년 더 유예 22.3%, 폐지 24.0%로 나타났다.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데 가장 높은 찬성을 보인 세대는 50대로, 내년 1월 시행 41.0%%, 2년 더 유예 19.9%, 폐지 24%였다. 70대 이상에선 잘모름이 44.9%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 23.8%, 2년 더 유예 20.8%, 폐지 10.5% 순으로 기록됐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진보 진영 지지층을 중심으로 금투세 시행에 높은 긍정평가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5.5%, 2년 더 유예 14.9%, 폐지 22.4%로 응답했고,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44.3%, 2년 더 유예 22.4%, 폐지 17.5%로 응답했다. 진보당 지지층의 경우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66.4%로 압도적이었으며, 2년 더 유예는 6.2%, 폐지는 13.9%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과 무당층(지지정당 없음)에선 금투세 시행과 관련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소폭 차이를 보이며 유사하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내년 1월 시행 26.6%, 2년 더 유예 22.3%, 폐지 26.1%였으며, 무당층은 내년 1월 시행 27.8%, 2년 더 유예 21.1%, 폐지 24.7% 였다. 개혁신당 지지층의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39.1%로 가장 높았고, 내년 1월 시행해야 한다는 21.3%, 2년 더 유예는 26.1%로 집계됐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진보 성향의 정당은 금투세 시행에 긍정적 응답이 많은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여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은 시행보다 폐지하자는 응답이 비슷하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정부는 금융투자 활성화를 위해 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금투세 폐지보다는 시행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의 찬성이 높아 정부의 금투세 폐지 관철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yunhui@newspim.com 2024-07-25 06:00
사진
인터파크커머스·AK몰도 정산 지연 공지…큐텐그룹으로 확산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티몬·위메프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같은 큐텐그룹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도 중단됐다. 31일 인터파크커머스는 전날 저녁 입점 판매자 대상 공지를 통해 "인터파크커머스가 운영하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은 최근 발생한 티몬·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영향으로 인해 판매대금 정산을 수령하지 못했고, 일부 PG사의 결제대금 지급 보류 영향으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고 안내했다. 전날 인터파크커머스 판매자 공지. [사진=독자 제공] 이어 "지금 이 시각까지도 다양한 방법을 총동원해 파트너사 정산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부득이하게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게 됐다"면서 "진심으로 사과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모든 임직원은 사태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2022년 9월 티몬, 작년 3월과 4월에 각각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어 올해 2월 위시를 인수하고서 지난 3월 온라인쇼핑몰 'AK몰'도 사들였다. 앞서 인터파크커머스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AK몰, 인터파크 쇼핑, 인팍쇼핑을 포함한 인터파크커머스 플랫폼의 판매 대금은 독립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정산 지연 이슈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판매자들에게 공지한 바 있다. 그러나 전날 구영배 큐텐 대표는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AK몰도 내부 직원들의 전언에 의하면 정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김남근 의원 질의에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mkyo@newspim.com 2024-07-31 10: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