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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만으론 부족"...유업계, '크림빵' 경쟁 불붙었다

기사입력 : 2023년08월16일 16:08

최종수정 : 2023년08월16일 16:08

연세우유크림빵 흥행에...유업체 3사, 적극 합류
남양유업은 '초코에몽 크림빵' 내놓기도
우유 소비 줄고 원가 부담 늘어...디저트로 활로 찾기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유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계 3사가 나란히 크림빵 열풍에 합류했다. 연세우유크림빵이 히트를 치자 주요 유업체들도 앞다투어 크림빵 제품군 확대에 나선 것이다. 유제품 소비는 줄고 원가 부담은 높아지면서 '디저트류'가 유업계에 신사업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이달 중순 '초코에몽 생크림빵'과 '밀크에몽 생크림빵'을 출시했다. 남양유업이 크림빵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은 쿠팡과 아이스크림 할인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연세유업,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유업체들의 크림빵 경쟁에 뒤늦게 합류한 셈이다.

초코에몽 크림빵. [사진= 남양유업 인스타그램]

유업체들은 최근 '크림빵' 제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4월 편의점 CU와 손잡고 '매일우유 크림빵'을 새롭게 선보였다. 크림치즈, 바닐라크림 2종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매일우유 생크림으로 만든 해당 제품은 출시 직후 인기를 끌면서 현재까지 100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에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10월 편의점 GS25에서 '생크림도넛'을 선보였다. 생크림 도넛으로 자신감을 얻자 CU에이어 GS25와도 손잡고 디저트 제품군을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도넛 속에 생크림을 채운 생크림 도넛은 출시 초기 입소문이 타면서 일주일 만에 GS25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현재 레몬크림, 솔티밀크, 슈크림, 초코 등 4종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지난해 말부터 쿠팡에서 '후앙 서울우유 우유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경기 일산의 인기베이커리 카페인 '후앙'과 손잡고 쿠팡 MPB(우수중소생산자 브랜드·Manufacturing Private Brand)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올해 3월에는 '크림하프롤', '크림도넛' 등 베이커리 제품을 출시하고 오·오프라인 채널에 선보였다.

유업계의 크림빵 열풍의 시초는 연세유업의 '연세우유크림빵'이다. 연세유업이 지난해 1월 편의점 CU PB상품으로 선보인 연세우유크림빵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유업계 크림빵 열풍을 주도한 것이다. 해당 제품은 총 9종으로 제품군을 확장했으며 출시 19개월만인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연세유업은 크림빵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창사 최초로 연매출 3000억원 넘기는데 성공했다. '크림빵'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크림하프롤과 크림 도넛.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유업체들이 크림빵 등 디저트에 관심을 돌리는 요인 중 하나는 점점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이 한 몫한다. 출산율 감소로 전체 유제품 수요는 줄었지만 우유 원유와 에너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하면서 업체들의 부담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업체들은 최근 식물성 음료, 단백질 식품, 건강식품 등 신사업 분야 찾기에 골몰하고 있는 실정이다.

크림빵 등 디저트류의 경우 유제품을 활용할 수 있는 등 여타 신사업 대비 기존 사업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찌감치 디저트사업에 뛰어든 매일유업은 2018년부터 자사 커피브랜드 폴바셋에 케이크 등을 납품하는 디저트사업부를 운영하다 지난 2021년 사업부를 분사해 디저트 전문 기업인 엠즈베이커스를 설립했다. B2C는 물론 B2B 채널 등으로 판매처를 확장하기 위한 취지다. 편의점 채널에서 흥행한 매일우유 크림빵, 매일우유 생크림 도넛 등 제품도 모두 엠즈베이커스 제조 상품이다.

서울우유도 디저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산 우유 소비를 활성화할 방안으로 디저트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서울우유는 지난 2021년 디저트개발부서를 새롭게 설립하고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크림빵 뿐만 아니라 아이스크림, 크림떡, 미니피자, 베이커리, 샤베트, 파르페 등 디저트 제품군을 선보였으며 해당 제품들의 판매처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기존 유음료 '초코에몽' 브랜드를 활용해 디저트 제품군으로 확장한 것이 눈길을 끈다. 초코에몽은 2011년 출시해 최근까지 누적 매출액 5750억원을 기록한 인기 제품이다. 남양유업은 이달 초 빙과류 '초코에몽 초코 쭈쭈바'를 선보인 바 있다. 인기 브랜드인 초코에몽을 앞세워 디저트 제품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은 현재 바나나에몽 크림빵 등 추가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림빵을 중심으로 한 디저트 열풍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NS상에서 빵을 반으로 갈라 풍성한 크림을 보여주는 이른바 '반갈샷'이 유행하면서 크림빵 제품군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크림빵들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면서 지속적인 인기가 유지되고 있다"며 "연세우유 크림빵의 히트 이후 편의점 업계와 베이커리 업계에까지 크림빵 상품이 줄을 이을 정도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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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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