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CPI 전년 대비 3.3%...전월 대비 0.2% 상승 예상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지난달 큰 폭으로 둔화되며 안도 랠리를 부추겼던 미국 소비자물가가 이번에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여전히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회의적 시선이지만, 물가가 다시 반등하거나 둔화세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면 연준 내 매파 목소리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근원 CPI 추이 [사진=미 노동부/블룸버그 재인용] 2023.08.08 kwonjiun@newspim.com |
◆ 7월 헤드라인 CPI 가속…근원은 보합 예상
지난달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9월 금리 인상과 동결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둔 뒤로 연준 관계자들의 의견이 여전히 엇갈리는 상황이라 오는 10일(현지시각) 발표될 물가 지표에 따라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둔화세가 다시 소폭 가팔라질 가능성을 경고 중인데, 7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인플레 둔화를 기대한다는 듯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CPI 지표가 월가 전망에 부합하거나 그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한다면 시장은 이를 악재로 소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현재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대비 3.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직전월 기록한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인 3.0%에서 다시 소폭 빨라진 수준으로, 예상에 부합한다면 2022년 6월 이후 첫 물가 가속 기록이다.
지난달 CPI는 전월 대비로는 직전월과 동일한 0.2% 상승이 예상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비용을 제외해 연준이 더 주목하는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대비 4.8% 상승으로 직전월과 같은 속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물가 지표가 월가 전망에 부합한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7월 CPI 지표가 9월 금리 결정 전까지 나올 여러 지표 중 하나이며, 앞으로 연착륙 기대감이 고조된다면 금리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시간 기준 8월 8일 오후 기준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 [사진=CME그룹 데이터] 2023.08.08 kwonjiun@newspim.com |
◆ 시장도 연준도 '동상이몽'
물가를 비롯한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두고 시장과 연준 관계자들 모두는 계속해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물가지표가 추가 긴축 가능성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문가들 관측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여전히 9월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86.5%로 압도적이다. 25bp 인상 전망은 13.5%에 그친다.
또 시장은 내년 1월까지 금리가 현행 5.25~5.50%로 유지되다가 3월부터 인하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연내 추가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20% 안팎으로 봤다.
엇갈리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 역시 연준 금리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간밤 연준 내 표결권을 가진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기준금리가 정점에 꽤 근접했다면서, 내년 초 금리가 내려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흐름이 불확실하다면서 필요하다면 금리 추가 인상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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