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일문일답] 박광온, 대의원제 폐지 반대..."권리당원만으론 특정 지역 위축"

기사입력 : 2023년08월06일 15:56

최종수정 : 2023년08월06일 19:10

6일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재명, 불체포특권 내려놓겠다 천명"
돈봉투 의혹·김남국 논란엔 "국민 눈높이에 맞게"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당 혁신위원회가 논의 중인 '대의원제 폐지'와 관련해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반할 수 있다"며 반대 의견을 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의원제 폐지에 관한 의견을 묻는 말에 "권리당원만으로 중요한 당 의사결정을 하면 특정 지역이 왜소해지고 위축되고 제약된다. 그런 현상의 보완을 위해 대의원제를 도입해 각 지역위원회에 대의원을 두게 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8.04 leehs@newspim.com

박 원내대표는 "대의원제 문제는 역사성을 지닌 사안이라서 어느 한 면에서 재단하고 결정하기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라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있던 우리 당의 전국정당 가치를 지키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의원 1명의 표가 권리당원 60표와 같다는 문제 제기와 관련해선 "권리당원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대의원 수를 늘리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개인적 의견이라고 밝히며 "제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하거나 그 방향으로 결정할 건 아니다"며 "혁신위에서 안을 낼 경우 당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박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우리 당이 뭔가 감추려 한다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게 하려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이 명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입장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송 원내수석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 거액의 코인 투자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제명이 결정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특위에서 이 문제를 정말 신속하고 철저히 다룰 예정"이라며 "누누이 말한 것처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마초구 프로트원에서 열린 민생채움단 혁신성장을 위한 플랫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03 leehs@newspim.com

다음은 박광온 원내대표와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의 일문일답이다.

- 취임 당시 밝혔던 목표가 어느 정도 이뤄졌다고 보시는지

▲ (박 원내대표) 100일을 스스로 평가하는 건 면구스럽고 언론에서 평가해준 걸로 갈음하겠다. 다만 통합의 기반을 어느 정도 확충했느냐, 쇄신은 어디까지 진행됐느냐는 부분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린다. 현재 통합은 진행형이고 역행해서 가고 있진 않다. 통합의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진 않다.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하는 게 사람과 조직의 생리라고 믿고 특히 정당은 쇄신의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하는데 지금 그런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다고 믿는다.

- 혁신위 출범 한 달 반이 지났다. 여러 논란 속에 조기종료 한다는데 어떻게 평가하는지

▲ (박 원내대표) 혁신위 활동이 어떤 논란 때문에 아예 형해화되고 무용지물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간 노력한 혁신안은 당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의원제 폐지나 공천 문제는 당내 다양한 견해가 있어서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다.

- 혁신위에서 논의하는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박 원내대표) 대의원제 문제는 역사성을 지닌 사안이라서 어느 한 면에서 재단하고 결정하기엔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다. 대의원제는 대의민주주의 기본 원리에 의한 제도다. 우리 당의 사실상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전국대의원대회로 전국의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당헌·당규·강령 등 모든 것을 개정할 수 있고 제정할 권리를 지녔다.

대의원제 폐지는 대의민주주의의 기본 원리에 반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대의원제가 우리 당이 전국 정당화를 꾀하면서 권리당원 숫자가 부족한 TK(대구·경북)나 부·울·경(부산·울산·경남), 강원도 등 전략 지역, 취약지역을 고려한 제도다. 지역편중 현상을 해소하자는 정당이 전국정당 목표를 버릴 순 없다. 권리당원만으로 중요한 당 의사결정을 하면 특정 지역이 왜소해지고 위축되고 제약된다. 그런 현상의 보완을 위해 대의원제를 도입해 각 지역위원회에 대의원을 두게 한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부터 있던 우리 당의 전국정당 가치를 지키는 제도다. 다만 전국적으로 30만명쯤 됐던 권리당원 수가 이제는 100만명이 넘었기 때문에 권리당원과 대의원 간 표의 등가성 문제가 과거에 비해 많이 약화했다. 권리당원 결정권이 약화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그렇다면 대의원 수를 늘리면 된다. 권리당원이 늘어난 것에 비례해 대의원 수를 늘리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이건 제 의견인데 제 의견이 전체 의견과 다를 수 있고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는 분과 다를 수 있는데, 제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하거나 그 방향으로 결정할 건 아니다. 혁신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걸 토대로 혁신위 안을 낼 경우 당에서 다시 논의할 것이다.

- 정기국회 워크숍이 1박 2일로 예정돼 있는데 쇄신안 마무리 어떻게 할 것이고 워크숍에선 어떤 이야기 나눌 것인지

▲ (박 원내대표) 제도의 쇄신이 있을 수 있고 자세의 쇄신이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 특히 강조하는 건 자세의 쇄신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성 회복하는 게 일차적 중요 쇄신 과제이고 목표인데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 당 의원님들의 생각은 하나다. 쇄신하지 않으면 죽는다. 쇄신해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강화할 수 있다. 그래야 내년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아주 단순, 명료한 생각을 다들 지니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정기국회 앞둔 워크숍에서 이 문제에 대해 이견이 있거나 그런 건 없을 걸로 보고 확고하게 방향과 내용을 매듭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회기 중 올 경우 어떻게 할 건지

▲ (박 원내대표) 이 대표는 지난번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내려놓는다고 천명했다. 그 원칙은 굉장히 중요하고, 그러므로 비회기 중에 구속영장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겠다고 일관되게 말씀했다.

- 국회 윤리특위에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제명이 결정되면 표결에 부칠 텐데 어떻게 할 건지

▲ (송 원내수석) 윤리특위에서 아직 심사하지 않았는데 전제해서 이야기하는 건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특위에서는 이 문제를 정말 신속하게 철저하게 다룰 예정이다. 결론이 나오면 그에 대해 우리 당 전체에서도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 누누이 말한 것처럼 민주당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쪽으로 결정하진 않는다.

- 돈봉투 관련해 향후 대응방안은

▲ (박 원내대표) 돈봉투 의혹이 저희의 쇄신 계기가 됐다고 기자회견문에서 말씀드렸다. 이 문제 관련해선 국민께서 우리 당이 뭔가 감추려 한다거나 미루려 한다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 분명히 말씀드린다. 현재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의 실명이 특정됐다는 등의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분명한 증거를 가지고 작업하기를, 증거가 있을 때 이야기하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 분명한 근거에 의해 제시될 때 당이 명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입장을 가지고 대응하겠다.

- 선거제도 개혁 관련해 지역구 의석을 줄인다면 현역 의원 반발이 있을 텐데 검토하고 있는지

▲ (박 원내대표) 선거제 고치는 건 개헌보다 어렵단 이야기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은 특정 지역을 특정 정당이 싹쓸이하는 문제가 있고 그다음에는 거대 양당이 국회 의석을 사실상 독점함으로써 극단적 대립 정치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어디서 끊을 것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있다. 현재 정개특위 간사와 원내수석부대표 간 2+2 회담 통해서 매우 진지하게 논의가 진행 중이다.

-'묻지마 칼부림 사건'과 관련해 당 민생채움단 현장방문 등 검토하는지

▲ (박 원내대표) 묻지마 칼부림 사건, 모방범죄, 범죄 예고, 이런 것들이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어서 정부가 치안력을 총동원해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는 걸 먼저 말씀드린다. 이런 범죄는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이 매우 강도 높게 논의돼야 할 것이고 민주당은 그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현장 방문이 필요하면 할 것이고 법안은 정비할 것은 정비하겠다. 원칙적으로 이런 범죄가 우리 사회에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 처벌만으로는 모든 범죄를 100% 예방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안전 정책, 양극화 해소 문제라든지 사회적 안전망 보강한다든지 이런 정책도 같이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송 원내수석) 최근 강력범죄로 국민이 불안해하는 범죄에 대해서 우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처벌을 위한 법률 개정도 같이 추진하겠다. 두 번째는 이런 부분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국회 중에 저희가 법을 내서 개정하겠다. 특히 안전에 관련한 문제, 스토킹 범죄, 여성 관련 범죄가 아직도 있는데 실제 현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개정안 작업도 같이하겠다. 

heyj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