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투자사업심의 통과로 연내 착공 확장
종착역 수혜단지 매도호가 2천~3천만 상승
개발호재 선반영...급등보단 점진적 우상향 전망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사업이 가시화하면서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 북부·남부 종착지 부근의 부동산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철도노선이 완공되면 강남권을 비롯한 서울 접근시간이 대폭 줄어 주거환경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시세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구도심과 비교해 유해시설이 많지 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착공에서 개통까지 4~5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실수요보다는 투자수요의 관심이 더 높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 "GTX-C 연내 착공한다" 종착역 부근 매도호가 2000만원 껑충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의 연내 착공이 예고되면서 종착역 부근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GTX-C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부터 수원역까지 14개 정거장을 정차하며 총 연장 86.46km다. 창동역부터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지하 대심도 전용 구간(37.95km)에서는 1일 최대 164회 운행하며 그 외 구간은 수도권 전철 1호선 또는 4호선과 선로를 공용한다. 지난 19일 민간투자사업 시행자 지정과 실시협약안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연내 착공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쳤다.
양주시 덕정역 주변 주거지 모습. [사진=양주시] |
덕정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GTX-C노선 착공이 임박했다는 분위기에 올해 초부터 거래가 살아나기 시작했다"며 "민간투자 심의를 통과해 착공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이틀새 2000만~3000만원 높여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택 매수심리 개선과 맞물려 시세가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다. 지하철1호선 덕정역 주변 양주서희스타힐스2단지의 전용 84㎡는 지난달 4억1000만원에 실거래돼 직전 거래가(3억6000만원) 대비 5000만원 뛰었다. 중층 이상의 경우 매도호가가 4억5000만원 정도로 높아진 상태다.
오는 11월 입주 예정인 e편한세상덕정역더스카이(주상복합)은 분양권 프리미엄이 최고 8000만원 붙었다. 올해 초 집값 하락에 무피(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매물) 수준까지 하락하던 것이 GTX-C 착공을 앞두고 몸값 반등에 나서고 있다.
수원역 일대도 상황이 비슷하다. 수원역센트럴어반시티 전용 84㎡는 이달 5억5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올해 최저 거래가 4억원에서 1억5000만원 회복한 가격이다. 기준층 이상의 시세는 5억8000만~6억원 정도다. 수원역 주변 센트라우스 전용 59㎡도 작년 12월 3억6000만원으로 바닥을 찍은 후 지난달 실거래가가 5억2500만원까지 반등했다.
이들 지역은 분양권 시장에도 강세다. 양주시는 지난달 분양권이 124건 거래돼 경기도 시·군 중 가장 거래가 활발했다. 수원시도 64건 손바뀜해 광주시(80건), 용인시(69건), 양평균(65건)에 이어 5번째로 거래가 많았다.
◆ 개발호재 선반영으로 추가 급등 제한적...무리한 투자 조심해야
GTX-C노선이 착공에 이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면 추가적인 시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양주 덕정과 수원은 GTX-C 노선 종착역으로 개통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강남 접근성이 기존 1시간30분 정도에서 30분 수준으로 단축된다. 그동안 출퇴근 시간이 길어 외면받았던 이들 지역에 직장인 주택 수요가 유입될 공산이 커진 셈이다. 신축 분양과 정비사업이 지속해 이뤄지는 데다 구도심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해시설이 적고, 녹지공간 등 주거 쾌적성이 좋은 장점이 있다.
시세가 저렴한 것도 관심을 끄는 이유다. 경기 북부인 덕정, 옥정신도시, 의정부 등은 아파트 시세가 3,3㎡당 1000만원~1300만원 수준이다.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층의 주거지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개발 기대감이 시세에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향후 급등보다는 점진적인 우상향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입지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는 데다 지속적인 아파트 공급도 시세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리얼 &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집값 회복과 교통망 개발 가시화에 덕정, 양주, 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은 실수요보다는 투자자 유입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GTX 효과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대기 중인 공급물량이 많고 시세에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무리한 투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