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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X 2023] 마이크로바이옴 협의회 발족…과거 실패 넘어서려면?

기사입력 : 2023년07월13일 16:34

최종수정 : 2023년07월13일 16:34

CJ바사 필두로 27개사 모여 창립
성장성 높지만 작용기전 불분명한 한계
인간화 마우스 활용·데이터베이스 확립 등 제시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27개사가 모여 창립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기업협의회' 발족식에서 기업들이 과거의 신약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을 방법을 토의했다. 동물실험에서 고무적인 데이터를 보임에도 약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효과를 내는지가 불분명하다는 한계가 있었던 만큼, 그 매커니즘을 밝히는 방법에 대해 논의가 이뤄졌다.  

13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27개사는 BIX 2023에서 '신약기업협의회'를 정식 출범한 후 발족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초대 회장은 천종식 CJ바이오사이언스 대표로 정해졌다. 운영위원장사에는 고바이오랩이, 운영위원사에는 에이치이엠파마, 이뮤노바이옴, 종근당바이오, 지놈앤컴퍼니가 선정됐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기업들의 수요와 애로사항을 취합해 긴밀한 협업과 역량의 결집을 위해 민-관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산업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3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27개사는 BIX 2023에서 '신약기업협의회'를 정식 출범한 후 발족식을 열었다. 2023.07.13 hello@newspim.com

마이크로바이옴은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조 개의 미생물과 유전자를 의미하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된다. 최근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마이크로바이옴 협의회도 출범하게 됐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7년 말까지 연평균 54.8% 성장해 14억6530만 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에서도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올해는 과학기술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등에서 총 140억원을 출자한다. 범부처 대규모 사업도 준비한다. 지난 2021년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전략'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받았던 해당 사업은 산업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는 지적을 받아 인체 분야로 한정해 4000억원 내외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패널토론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실패를 극복할 방법을 강구했다. 의약품은 작용기전(MoA), 즉 약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효과를 나타내는지를 밝히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는 단일 균주가 하는 역할이 많아 작용기전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의약품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4D파마와 칼레이도 등은 나스닥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허준렬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효과를 보였을 때 현상에만 주목하기보다는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이 내는 효소(enzyme) 작용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동물에서 사람 임상으로 가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한승 고바이오랩 부사장도 "동물 실험에서는 좋은 결과를 확인했는데 사람한테 적용하면 유효성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며 "약물 반응률이 기존 약재 대비 동등 이상 나와주기가 어려운 파이프라인이 최근 몇년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MoA를 밝히기 위해서는 인간화 마우스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인간의 세포, 조직을 이식한 실험쥐의 체내는 인간의 생체기능을 나타내게 되는데 이를 '인간화 마우스'라 한다. 

수많은 유전자들의 기능을 정확히 분석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정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요셉 에이치이엠파마 대표는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간섭(interfere) 요소가 많다 보니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어디서 나오는지 알아야 한다"며 "데이터베이스를 확립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MoA보다는 신약 개발을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MoA도 중요하지만 이를 완전히 밝힐 때까지 시간을 끄는 건 위험하다. 일단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당시에는 확실하게 증명하지 못해도 일단 허가를 받고 난 후 약에 달라붙어서 MoA를 확인한 사례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증명해야 하는 그룹은 학계가 아니라 글로벌 빅파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5년 전 미국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이 화두였지만 최근에는 키워드가 ADC로 바뀌었다"며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는 빅파마가 포트폴리오에 마이크로바이옴 넣고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업계가 임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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