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미국 제3공장 착공 계획도 내비쳐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 신동원 회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아 새 비전을 발표했다. 2030년까지 미국 시장의 연 매출을 지금의 3배인 15억달러 수준으로 키우고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것이다. 또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13일 농심에 따르면 신동원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전했다. 지난 2021년 7월 1일 취임한 신 회장은 이달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농심 신동원 회장. [사진= 농심] |
신동원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에서부터 해외 시장 진출을 진두지휘란 장본인이다. 동경사무소가 본격적인 수출 업무를 시작한 1987년 그는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처럼 라면으로 정면승부를 하려면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며 동경사무소 근무를 자청했다. 이후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라면의 발상지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해외 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세계 100여 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농심 라면의 인기가 높다. 지난해 미국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능력이 70% 향상된 농심은 공급량을 대폭 확대했으며 이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매출액 40.1%, 영업이익 604.1% 성장이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둬냈다.
미국 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섬에 따라 신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5억 달러와 함께 미국 라면시장 1위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농심은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4억 9000만 달러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 2030년까지 지금의 세 배 수준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농심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21년 기준 25.2%로 일본 토요스이산(47.7%)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금의 성장세 그리고 1위 일본 업체와 점유율 차이를 감안할 때 미국 시장의 비전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