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초당적 대책위' 출범...국민 의사 반영 필요
"정치인들은 당이나 대통령의 노예 아냐"
[서울=뉴스핌] 김윤희 인턴기자 =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 후보로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누구 편이냐가 아니라 국민 대다수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하나의 가능성이 있다"며 여지를 열었다.
다만 "지금 양당에도 문제가 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제3지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롯한 현안에 관해 생각이나 지향점이 명확하지 않다"며 최근 움직이고 있는 신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이언주 전 국민의힘 후보. [사진 = 뉴스핌 DB] |
이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금의 정치 현실에선 모든 게 열려 있고, 모든 걸 내려놓고 원점에서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양당이 싫으니까 제3의 신당을 뽑아주세요 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는 내가 배지를 달고 국민을 대변해서 어떤 목소리를 내기 위해 출마를 하는 것인데, 당선이 된다 해도 그 목소리를 못 낸다면 주객전도"라고 덧붙였다.
또 "현재 부산 영도가 공석이라 국민의힘 쪽에서 PK를 완전히 물갈이할 수도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물갈이가 항상 다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물갈이가 됐는데 검찰로 다 바뀐다든지. 그렇다면 이것은 물갈이냐 아니냐. 좋은 물로 바뀐 거냐 나쁜 물로 바뀐 거냐" 물음을 던지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영도가 제 고향이니까 당연히 어디에서 뭘 하든 관심을 갖고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지만, 지금 상황은 나의 어떤 지역구, 배지 이런 것 이전에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타이밍"이라 밝혔다.
한편 국민대책위원회 소속인 이 전 의원은 지난 3일 여야 원외인사로 꾸려진 '후쿠시마오염수초당적국민대책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그는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는 진영대립으로 갈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정부의 태도를 지적하고, "중국뿐 아니라 홍콩, 대만도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가장 옆에 있는 우리가 정확히 공식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이렇게 국제적 민폐를 일으키는 부도덕한 행위를 그냥 묵과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라는 것은 창조의 영역이고, 어려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정치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끝까지 정부가 다른 대안을 일본에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전 의원은 야당에 대해 '괴담정치'로 공세하는 여당이 "진영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며 "검증이 완벽하게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이 주는 부족한 데이터만 가지고 안전하다고 하는 주장은 비과학적"이라 꼬집었다.
당론과 대통령실 입장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엔 "그게 당론인지 잘 모르겠다"며 "정당의 당론은 누가 정하느냐, 대통령이 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국민들의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데 대중 정당이 국민들의 뜻에 반하는 당론을 만들었다면 정치인들이 그것을 무조건 따라야 되냐"며 "정치인들은 당이나 대통령의 노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영과 이념에 집착하며 너는 누구 편인가 묻지 말고, 국민의 의사를 고려해 무엇이 바람직하고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가를 생각해 봐야 된다"라며 "정치가 변해야 된다, 당론의 제도도 철저하게 혁신의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