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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잭폿'에 해외수주 350억달러 기대감 커져...수익성 확보 과제

기사입력 : 2023년06월27일 16:30

최종수정 : 2023년06월27일 17:21

건설사, 공사지연·추가 공사비에 해외사업 이익 '미미'
공사 전 설계에 완벽 기해야, 시공사 면책조항 확대 필요
현대건설 6.5조 수주에 연간 350억달러 달성 가능성 커져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0억달러(한화 약 6조5000억원) 규모 석유화학단지 공사를 따내며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는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건축과 주택, 관급공사와 비교해 해외사업 부문은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국내보다 현장 관리가 어렵다 보니 발주처와 약속한 공사 준공일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설계 변경과 공사비 증액 등의 협상이 쉽지 않아 손실을 보고 현장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사업을 진행하기 전부터 철저한 사전 작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 공사지연, 추가 공사비에 해외사업 이익 '미미'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주로 진행하는 플랜트, 인프라 사업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분기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은 1분기 플랜트 사업에서 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921억원을 일으켰지만 이익은커녕 손실을 본 것이다. 국내에서 주로 진행하는 건축·주택 부문은 매출액 2조8089억원에 영업이익은 1440억원이다. 1분기 전체 영업이익(1589억원)에서 건축·주택 부문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플랜트·전력 부문에서 6979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매출원가를 제외한 매출총이익이 268억원에 그쳤다. 매출원가율이 96% 달하는 것으로, 여기에 인건비와 운영비 등 판매 및 관리비를 빼면 손에 쥐는 영업이익은 많지 않다. 반면 건축·주택은 매출액 2조3187억원에서 영업이익은 1417억원을 벌었다. 1분기 영업이익 1735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해외시장에서 이익을 크게 내지 못하는 이유는 공기지연이 잦기 때문이다. 자재공급 지연, 설계 오류 및 변경, 돌발 구조물 출현, 현지 근로자 파업 등이 발생하면 준공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진다. 시공사가 책임을 피할 수 있는 상황도 있지만 대체로 발주처로부터 추가 공사금을 보존 받지 못한다. 공기지연에 따른 지제보상금을 물어주거나 추가로 투입된 공사비를 인정받지 못하다보니 매출에 비해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이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공사 진행 전 설계에 완벽함을 도모하고 계약조건에도 시공사가 책임을 면할 수 있는 조항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살레 빈 나세르 알자세르 사우디아라비아 교통물류부 장관이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혁신 로드쇼에서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현대건설의 사우디 '잭폿'에 하반기 해외수주 증가 기대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잭폿'을 터트리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수주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사우디 다란에 있는 아람코 본사에서 '아미랄 석유화학 콤플렉스 패키지 14'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아미랄 프로젝트는 사우디의 최대 규모 석유화학단지 건설 사업이다. 이번 수주로 올 상반기 부진했던 해외 건설 수주액은 단번에 회복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 상반기 한국 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138억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주액(115억달러)을 넘어서며 올해 정부 목표치(35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작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40조원 규모 한·사우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발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한화 건설부문은 공사비 미지급(8900억원)으로 작년 10월 중단한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이라크 공동위원회가 6년 만에 재개되며 공사비 미지급 문제 해결을 눈앞에 뒀다.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약 10만 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로 공사대금만 101억20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한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에 맞춰 양국간 업무협약이 이뤄졌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베트남 북부 대표 5개 지방성과 '도시성장 동반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우건설은 베트남 건설 개발 투자 기업인 TTA와 10억달러(1조312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대형 건설사의 한 해외사업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사우디, 이라크, 베트남 등에서 해외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공기지연, 공사비 증가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문제는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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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경영 검증 시험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업계 존재감이 흐려지고 있다. 백화점 시장 점유율도 6%대로 내려앉았으며, 수익성도 악화되면서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이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 만에 거둔 성과가 미흡하자 책임론이 부상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며 간판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리뉴얼을 꾀하는 사이에, 갤러리아는 유통업과 다소 동떨어진 신사업인 식품에 집중한 영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김 부사장은 명품 강화와 백화점과 호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두 가지로 본업 반등을 꾀하고 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사진=한화갤러리아] ◆김동선 부사장 취임 1년...그룹 존재감은 UP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선 미래비전총괄이 올해 11월로 부사장직에 오른 지 만 1년이 지났다. 현재 김동선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비롯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로보틱스, 한화모멘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 미래비전총괄과 함께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은 한화그룹 내 총 6개 계열사의 미등기 임원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김 부사장이 지난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 상무보로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의 일이다. 그는 그간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져오면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2022년 갤러리아부문 전략부문장 전무에 선임됐으며, 이듬해 3월 한화갤러리아가 한화솔루션으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사하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유통·서비스부문을 김동선 부사장에게 물려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갤러리아 지분도 올해 대폭 늘렸다. 한화갤러리아는 김 부사장이 지난 8월 23일부터 9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된 공개매수를 통해 2816만4783주를 확보했다. 이로써 김 부사장의 보유 지분은 기존 2.32%에서 16.85%로 높아져 2대 주주로 올라섰다. 1대 주주는 36.31%를 보유한 ㈜한화이고, 3대 주주는 한화솔루션으로 1.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 외관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신사업 집중에 본업 경쟁력 약화 김 부사장 개인적으로는 그룹 안에서 존재감이 뚜렷해졌지만, 내실 경영엔 부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오히려 퇴보하며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주력 사업인 백화점의 사업 경쟁력은 약화했다. 한화갤러리아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7.8%에서 2023년 6.8%, 올해 3분기에는 6.4%를 기록하며 꾸준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도 뒷걸음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매출 역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14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고,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45억 원에 이어 3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호텔 사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올해 1~3분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리조트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4%가량 줄어든 41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179억 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김동선 부사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파이브가이즈는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신사업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 등 식음료 부문 매출은 3분기 기준 370억 원으로 지난해 말(104억 원)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그러나 식음료 부문 매출 비중이 3분기 기준 전체의 9.4%대로 크지 않은 만큼 한화갤러리아 성장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백화점 매출 비중은 90.6%에 달한다. 본업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이유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에 오픈하는 에르메스 매장 전경. [사진=한화갤러리아] ◆본업으로 다시 눈 돌리는 김동선 이에 한화갤러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승부수를 띄운 모습이다. 한화 유통·서비스 부문(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은 포인트 교차 사용 제도를 시행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개편으로 백화점과 갤러리아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G포인트'를 한화리조트를 비롯해 호텔 사업장과 골프장, 아쿠아플라넷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H-라이브 클럽' 포인트 역시 갤러리아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의 사업장까지 사용처를 확대한다. 지난달에는 통합 유니폼을 도입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강화했다. 통합 유니폼 도입은 각사 모두 10년 넘게 사용한 유니폼을 교체하며 브랜드 통일성을 확보하고 고객 인지도 제고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한 '명품관 리뉴얼' 계획 역시 수익성 반등을 위한 자구책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서울 압구정동 명품관 웨스트관을 내년 하반기까지 리뉴얼해 이스트관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공간을 넓힐 방침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위주로 이스트(EAST)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적었던 웨스트(WEST) 공간을 대폭 리뉴얼한다는 구상이다. '갤러리아=명품'이라는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해 백화점 큰손인 VIP들을 잡아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은 미래비전총괄로서 단순 신사업을 넘어 향후 회사를 이끌 새로운 청사진을 그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가시적 성과를 낸 파이브가이즈 등 식음료 부문은 물론, 본업인 백화점, 호텔 등을 포함해 향후 다양한 사업군에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nrd@newspim.com 2024-11-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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