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지난해 중국 도시 중 최다 신에너지차 생산량을 기록했던 산시(陜西)성 시안(西安)이 올해는 상하이(上海)에 1위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디이차이징(第一財經) 25일 보도에 따르면 시안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올해도 꾸준히 증가했지만 상하이에는 못 미쳤다.
올해 1월(2월 포함)에서 5월 산시성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각각 16만 1000대, 6만 4200대, 5만 7000대, 7만 200대로 집계됐다. 반면 상하이의 같은 기간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각각 16만 7700대, 11만 7700대, 10만 9600대, 10만 9400대로 시안을 포함한 산시성 전체 생산량을 앞섰다.
산시성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5월 산시성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한 49만 8000대에 달했다. 이 중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35만 2000대로, 44.2% 늘었다. 다만 중국 전국의 신에너지차 생산량 대비 산시성 비중은 지난해 14%에서 올해 현재 12.4%로 축소됐다.
상하이의 신에너지차 생산량이 증가한 것은 이곳에 생산 기지를 둔 테슬라가 생산능력을 대폭 끌어올렸기 때문이라고 훠스창조산업연구원(火石創造產業研究院) 펑레이(馮雷) 부원장은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1~5월 생산량이 많은 10대 차종 중 테슬라의 모델Y가 25만 5500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93.2% 증가한 것이다. 모델3 역시 전년 보다 39.0% 많은 12만 6400대가 생산되며 6위를 차지했다. 모델Y와 모델3 생산량만 38만 1900대로, 상하이의 신에너지차 총 생산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했다.
[사진=바이두(百度)] |
비야디가 시안 공장이 아닌 타 지역 공장의 생산량 증대에 주력한 점도 시안의 신에너지차 생산 증가세 둔화 원인으로 꼽힌다. 펑레이는 "시안은 비야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생산 기지로, 시안 공장에서는 송(宋) 플러스(PLUS) 등 신에너지차 모델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생산량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하이툰(海豚)과 원(元) 플러스이고, 두 개 모델은 각각 창사(長沙)·선전(深圳)·창저우(常州)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플러스 모델에만 의존하고 있는 시안으로서는 상하이의 생산량을 넘어서기가 역부족이라고도 덧붙였다.
시안이 중국 최대 신에너지차 생산지역이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비야디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시안에서 생산된 101만 5200대의 신에너지차 중 비야디 생산량이 전체의 98%에 달하는 99만 5000대였다.
비야디 시안 공장은 비야디가 2003년 시안 친촨(秦川)자동차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친촨자동차 인수를 계기로 자동차 생산 자격을 얻은 비야디는 2022년 9월 시안 3차 공장을 정식 가동한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시안 공장 4차 증설을 선언했다. 4차 공장까지 완공되면 시안 기지의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에 달하게 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업계는 시안이 '신에너지차 핵심 생산기지'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비야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지리(吉利) 등 현지에 근거지를 둔 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 시장 규모가 6000억 위안(약 102조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지 상용차 업체인 산시자동차그룹과 진룽(金龍)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블루오션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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