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베이징에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와 만났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新華社)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글로벌 빈곤 퇴치·위생·발전 및 공익 자선사업을 위해 장기간 노력해 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
시 주석은 "현재 세계가 백년 간 없었던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며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 등 세계적인 도전을 해결하기 위한 중국 솔루션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은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우선 주력하고 있다"며 "14억 명 인구를 가진 대국으로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이며 지속적인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세계 평화와 안정·번영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전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 낡은 길은 절대 걷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각국과의 광범위한 과학기술 혁신 협력을 원하고, 글로벌 기후 변화와 전염병 퇴치·공중보건 등 세계적인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게이츠를 향해 "올해 베이징에서 만난 첫 번째 미국 친구"라고 말하면서 "중미 관계의 기초는 민간에 있다. 우리는 줄곧 미국 국민에 희망을 걸고 있고, 양국 국민이 친해지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게이츠는 중국 과의 협력 상황과 미래 구상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는 "중국은 빈곤 퇴치와 코로나19 팬데믹에의 대응에 있어 세계가 주목할 만한 거대한 성과를 거두고 훌륭한 모범이 됐다"며 "최근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중국은 양호한 협력을 추진하고 눈에 띄는 진전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혁신 발전을 가속화하는 것은 중국과 개발도상국, 세계에 유리한 것"이라며 "재단은 중국과 혁신 및 글로벌 빈곤 퇴치·공중보건·약물 개발·농업농촌 등 분야에서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 힘쓸 것이고 성공적인 경험과 기술을 개도국들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화왕(新華網) 갈무리] |
한편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을 방문 중인 게이츠가 16일 시 주석을 만날 예정이며, 단독 면담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게이츠의 만남은 2015년 하이난성 보아오포럼에서 회동한 뒤 8년 만으로, 시 주석이 외국 민간 인사를 단독으로 만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앞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사이 큰 관심과 환대 속에 중국을 방문했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중국 부총리와 각료 3명, 상하이시 1인자와 만났을 뿐 시 주석과는 만나지 않았다.
게이츠는 전날 중국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연구 선도기관인 베이징 소재 글로벌의약품연구개발센터(GHDDI)에서 연설한 뒤 5년간 5천만 달러(약 635억원)를 GHDDI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