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 속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보합권에 상승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13일(현지시간) 오전 7시 55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전장 대비 25.00포인트(0.16%) 오른 1만5011.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S&P500선물은 2.25포인트(0.05%) 상승한 4390.25달러, E-미니 다우 선물은 1.00포인트(0.01%) 전진한 3만4391.00달러로 강보합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 여성이 생활용품점 '달러트리'에서 식료품을 구입하고 있다. 2018.08.30 [사진=블룸버그] |
전일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약 13개월만에 최고치로 장을 마쳤다. 이날부터 양일간 개최되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을 견인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될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는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1% 올라 4월의 4.9%에서 대폭 둔화했을 것으로 나왔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는 4.0% 상승이었다. 월간 기준으로는 0.2% 상승해 4월 기록했던 0.4%보다 역시 둔화한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 수치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이번 헤드라인 CPI 상승세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더딘 속도를 기록하게 되나, 연준이 목표로 하는 2%와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5월 전년 대비 5.2%(다우존스 예상 5.3%) 오르며 전월 기록한 5.5%에서 소폭 둔화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전월 대비로는 0.4% 올라 직전월과 변함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헤드라인 CPI의) 전년 대비 상승세가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 가장 고무적인 신호"라면서 근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기저효과로 인해 헤드라인 CPI보다 근원 인플레이션이 훨씬 강력한 모습으로 비칠 것이며, 4월 월간 기준 4.4% 뛰었던 중고차 가격이 5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 등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또 주거비와 항공요금, 숙박비 등에도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지표 발표 바로 다음날이 6월 금리 결정일인 만큼 이번 CPI 지수는 동결이 확실시되는 이달 금리 결정보다는 7월 이후 금리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CNBC에 "휘발유 가격 추세, 부정적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수치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준은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을 논의해야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74.6%로 보고 있으며, 7월에는 25bp 인상할 가능성을 57.1%로 가장 높게 잡고 있다.
6월에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7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리라고 판단한 셈이다.
한편 시장은 연준의 금리 결정 하루 뒤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음 날인 16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오라클 본사. (사진=오라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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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