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살다 보니 이런 날 온다" 감사 표해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제68회 현충일 추념식 공식행사를 마친 뒤 예정에 없던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깜짝 방문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이 있는 제3묘역은 지난 1981년 6월에 조성됐지만, 현직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42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6.06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먼저 베트남 파병 장병들이 묻힌 묘역을 찾았다. 이곳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부친인 고(故) 박순유 육군 중령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의 모친 등 가족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후 고 박용재 육군대회 묘소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박용재 대위는 전사 당시 미혼으로 후손이 남아있지 않았으나, 당시 같은 소대원 16명이 40년 동안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박용재 대위의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자 "참으로 대단하다"며 격려의 메시지를 남겼다.
윤 대통령은 이어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찾아 1972년 진해에서 초소근무 중 무장공비와의 전투에서 전사한 고 이상현 해병 상병의 묘소를 참배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윤 대통령은 사병들의 묘역을 돌아보며 참배를 온 유족들에게 "전사한 영웅들과 좋은 말씀 많이 나누시라"라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번영은 전사하신 분들의 피 묻은 전투복 위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유족들은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오네요"라며 감사를 표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베트남전 및 대간첩 작전 전사자 묘역을 깜짝 방문한 이유에 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했지만 베트남전 참전 전사자들이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유공자에 비해 우리 사회에서 조금 소외된 측면이 있었던 것 같다"라며 "대간첩 전사자들 역시 국민들로부터 조금 잊혀진 상황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안보, 경제위기 등과 맞물려 간첩, 보안, 안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가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