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ISM PMI 지수 46.9로 7개월째 50 '하회'
제조업 침체 속에서도 고용지수는 9개월래 최고
엇갈린 고용·제조업 지표 속 시장 관심→비농업 고용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민간 제조 업황이 7개월째 위축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침체 우려 속 신규 수주가 급감한 탓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4월의 47.1에서 하락한 수치이자 로이터 통신이 사전 집계한 전망치(47.0)도 밑돌았다.
미국 제조업 현장 [사진=블룸버그] |
◆ 5월 ISM PMI 지수 46.9로 7개월째 50 '하회'...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장기
이로써 제조업 PMI는 7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늠하는 기준선 50을 하회했다. 로이터 통신은 제조업 경기가 이처럼 장기가 위축세를 이어간 건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고강도 긴축 속에 수요가 둔화한 데다, 코로나 기간 상품으로 몰렸던 수요가 서비스로 이동한 것 역시 제조업 경기 악화로 이어졌다.
침체 우려 속 1분기 기업 재고가 1년 반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늘어나는 등 기업들이 재고 관리에 나선 것 역시 악재로로 작용했다.
하위 지수 중 일종의 선행 지수 역할을 하는 신규 수주지수는 42.6으로 4월의 45.7에서 하락했다. 수요 둔화에 업계가 느끼는 물가 압력도 줄었다. 제조업체가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가격 지수는 44.2로 4월의 53.2에서 하락했다.
다만 제조업 경기 침체 속에서도 고용 관련 지수는 4월의 50.2에서 51.4로 오르며 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경기가 장기 위축세를 이어가며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어제에 이어 이틀간 나온 미국의 고용 지표는 예상을 웃돌며 여전히 강력한 고용 상황을 보여줬다.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모습, 자료=블룸버그] 2023.04.21 koinwon@newspim.com |
◆ 엇갈린 고용·제조업 지표 속 시장 관심→비농업 고용
이날 앞서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사가 발표한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27만8000명 증가(계절조정 기준)했다. 이는 수정된 4월 수치(29만1000명 증가)는 다소 밑도는 수치이나, 월가 전망치(17~18만명)는 크게 웃돌았다.
또 하루 전인 31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4월 구인 건수(채용공고)는 1010만건으로 집계됐다. 3월 당초 발표된 959건에서 950만건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도 뒤엎는 결과다.
제조업 경기 부진과는 대조적인 강력한 고용 수치가 나온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2일 발표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결과에 쏠리고 있다.
ADP가 통상 고용보고서 발표에 앞서 나와 선행지표로 인식되지만, 항상 결과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5월 비농업 고용자수가 4월 25만3000명 늘었던 데서 5월 18만9000명으로 증가세가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대로라면, 2021년 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