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1세대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중국판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小鵬·Xpeng)이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경영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궈지진바오(中國基金報) 25일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0억 3000만 위안(약 753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것으로,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망치(51억 9000만 위안)를 밑돈 것은 물론, 샤오펑 자체 예상치인 42억 2000만 위안에도 못 미친 것이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23억 4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8억 9800만 위안을 하회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17억 위안 대비 적자규모가 36.7% 확대됐다.
샤오펑의 실적 악화는 위드 코로나 전환 뒤에도 중국 경제가 예상 만큼 살아나지 못한 것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침체로 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작년 4분기의 2만 2204대에서 크게 줄어든 1만 8000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48% 감소한 것이며, 판매량은 5개 분기 연속 직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판매 매출총이익률도 -2.5%로, 3년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한 대를 팔면 한 대 만큼 손해를 본 것이라고 매체는 짚었다. 전기차 수요 둔화 속 탄산리튬 가격이 올 들어 큰 폭으로 내리자 전기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췄고, 결국 가격 인하가 샤오펑 수익능력을 약화시킨 것이라는 분석이다. 샤오펑은 앞서 P7과 G3, P5의 공식 판매가를 2만~3만 6000위안 인하했었다.
2분기 전망도 우울하다. 샤오펑은 2분기 인도량이 2만 1000~2만 2000대 사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전망한 2만 7800대에 못 미치는 것이다. 4월 판매량이 7000대에 그쳤고, 5월과 6월 판매량이 계속해서 1만 대를 하회할 경우 월간 판매량 1만 대 재돌파는 더욱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한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39%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펑은 내달 출시할 G6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만~30만 위안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으로 실적 개선을 노리고 있다. 또한, 4분기에는 7인승 순 전기차 X9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샤오펑(何小鵬) 샤오펑 회장은 "4분기 월간 판매량을 2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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