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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임박' 불안에 미국 T-bill 금리 '정크 수준'

기사입력 : 2023년05월25일 13:13

최종수정 : 2023년05월25일 13:13

신용등급 강등되면 시장 전반으로 혼란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부채한도 협상 교착에 따른 6월 디폴트(채무불이행) 공포가 미국 단기채 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막판 합의 도출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난 2011년과 같은 신용등급 강등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국채뿐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으로 혼란이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 '정크본드'로 추락한 T-bill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미국 백악관과 야당인 공화당이 협상을 지속하고 있지만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미국채 시장에서는 단기 국채금리가 폭등 중이다.

막판까지 합의점 도출에 실패해 디폴트가 현실이 되면 미국 연방 정부의 미국 국채 이자 지급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 때문에 단기 국채 기피 현상이 생겼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치솟기 시작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만기가 1년 미만인 T-bill(단기재정증권) 중 6월 초 만기인 증권의 경우 금리가 7% 위까지 올랐다.

통신은 현재 5월 30일 만기를 맞는 T-bill의 경우 금리가 2.614% 수준까지 낮지만 이틀 뒤인 6월 1일 만기를 맞는 T-bill 금리는 한 때 7%를 넘어서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사이츠 애널리스트들은 T-bill 가격 왜곡이 지난 한 달 동안 심해졌고, 부채한도 협상이 난항을 거듭한 지난 한 주간 더 심각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T-bill 시장 내 수익률 커브가 미국 정크본드와 닮은꼴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채가 부도날 경우를 대비해 원리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보험료에 해당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빠르게 치솟고 있다.

그레고리 파라넬로 아메리벳증권 미국 금리 트레이딩 수석은 6월 1일 전까지 합의가 불발될 확률은 적으나, 현실이 될 경우 T-bill 금리가 작년 영국 연기금 파산 위기를 초래했던 길트채와 비슷한 폭등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시에 (합의 불발 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14일 금리를 올리기도 어려워지고, 미국채 장기물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 빨라지는 등 시장 전반으로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봤다.  

미국 백악관에서 회동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사진=블룸버그]

◆ 신용등급 강등 예의주시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단기채 시장이 이처럼 들썩이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이 지난 2011년처럼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전해지지 않을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디트사이츠는 "디폴트 상황은 궁극적으로 모면할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혹시라도 막판까지 합의가 불발되면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강등했던 지난 2011년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6월 1일 디폴트 가능성을 재차 경고하고 있음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도 정부지출 동결과 삭감 사이에서 대립각을 이어갔다.

JP모간은 미국이 기술적으로 디폴트에 빠질 확률이 25%에서 점차 상승 중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전략가는 의회에서 디폴트 예상일인 X데이트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재무부가 일단 부채 상환을 우선순위에 두어 기술적 디폴트를 피할 수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이 부채를 상환해도 다른 경비 지출에 대한 자금을 지급하지 못하면 현재 AAA인 신용등급을 하향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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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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