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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동해안 갯마을 울진 바다 밝히는 벌노랑이·갯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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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5월 중순으로 접어들자 동해안 갯마을 경북 울진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육박한다.

기상청은 16~17일 경북북부내륙과 동해안의 기온이 3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했다.

연록의 새순을 피어올리며 봄을 알리던 산천이 어느새 녹음이 짙어지면서 여름으로 성큼 내닫는다.

울진의 북쪽 관문인 죽변항에 연접한 후정해수욕장 백사장에 갯메꽃과 벌노랑이가 무리지어 연한 물빛과 샛노란 속살을 열고 있다.

갯메꽃과 벌노랑이의 꽃 봉오리가 앞다투어 바다로 달려들듯 일제히 바다로 향해있다. 향일성(向日性)이 아니라 향해성(向海性)이다.

후정리 해수욕장 사구는 온통 진한 노랑빛깔과 여린 살색이 펼치는 향연이다.

벌노랑이꽃의 앞에 붙은 '벌'은 '벌(蜂)'아니라 '벌판, 들판'를 가리키는 '벌'이라고 전한다. 그럴법도 하다.

벌노랑이는 소금기 많은 갯가 백사장에서만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우라나라 전역의 들녘이나 길가와 바닷가 모래땅의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던 뿌리를 내려 무리를 지어 피어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울진 갯마을의 빈한한 어부의 집에서 태어나 어린 남동생을 위해 '공순이'라는 이름으로 대처로 떠난 맏누이가 매일 윤이 나도록 닦던 손바닥만한 안마루처럼 벌노랑이, 진한 노랑빛깔 꽃잎이 매끌하다.

벌노랑이는 제법 굵은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고 방사선형으로 사방으로 줄기를 뻗어 '고리 형태'의 환상(環狀)을 이뤄 꽃줄기 끄트머리에 진한 노랑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습'의 앙징스런 노랑빛깔의 꽃을 산형(傘形)으로 피운다.

사방으로 꽃줄기를 뻗쳐 지붕처럼 둥글게 모여 꽃을 피우는 모습이 어린 나이에 대처로 나가 고된 노동살이로 남동생을 키워 가계를 일군 우리네 맏누이를 닮았다. 우주처럼 넓다.

꽃은 6∼8월에 절정을 이룬다. 콩과 식물로 백맥근, 오엽초, 황금화, 별노랑이, 벌조장이라는 다른 이름을 지녔다.

이 무렵 동해안 갯가 백사장에는 '갯메꽃'이 여린 살색의 속살을 열고 뭇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

울진의 최 북단에 자리한 석호 포구로 들어가는 초입의 백사장이 여릿한 화톳불처럼 환하다.

갯메꽃 무리이다. 온 몸을 소진하고 마지막 사그러지면서도 따스운 온기를 전하는 화톳불을 닮았다.

일제히 바다를 향해 함성을 지르듯 '깔때기' 모양의 여린 살색 속살을 열고 있다.

모든 무리지어 있는 것들은 아름답다. 처연하다.

갯메꽃, 귓볼을 에는 한 겨울, 매서운 바닷바람을 등지고 화톳불에 의지해 싱싱한 생선을 갈무리하며 가계를 일으키도 죽변항을 지키고 가꿔 온 포구의 노모들을 영락없이 빼 닮았다.

갯가 백사장에 뿌리를 내리고 땅 위를 기거나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5-6월에 잎겨드랑이에서 난 꽃자루에 여린 살색의 '깔때기' 모양의 꽃을 피운다.

꽃 속에 귀대면 파도소리, 바닷바람소리가 가득 쏟아져 나올 듯 하다.

나팔꽃이나 분꽃과 꽃 모양이 비슷하나 나팔꽃은 귀화식물이나 갯메꽃은 우리 토종이다.

해안가 백사장에서만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로 햇볕이 잘 들어오고 물이 잘 빠지는 해안가 모래가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갯메꽃은 해안 사구에서만 자라는 생육 특성때문에 해안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물학자들은 말한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기도하고 해안메꽃, 개메꽃의 다른 이름으로도 부른다.

초여름 울진바다를 밝히는 벌노랑이와 갯메꽃이 부르는 노래는 울진 죽변 후정리에 자리한 국립해양과학관 앞 백사장에 오면 만날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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