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서울시교육청, 고교 신설 사실상 합의
5월중 업무협약, 6월부터 설계 등 절차 착수
뉴타운 주민 교육권 확보, 숙원사업 성과 코앞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1997년 이후 26년 동안 고등학교가 없었던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026년 신설 공립고등학교 개교가 사실상 확정됐다. 민선6기부터 추진해온 동작구의 '숙원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동작구와 서울시교육청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조속한 설계 및 공사 절차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동작구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양 기관은 흑석동에 공립고등학교 신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이달 중 체결할 예정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을 치르는 고등학생들의 모습. [사진=뉴스핌DB] |
인구 38만명의 동작구에는 7개에 고등학교가 있지만 흑석동은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구 도곡동으로 이전한 후 26년째 고등학교를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1년 대대적인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인구가 되거 유입, 고등학교 신설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올해초 기준 흑석동 인구는 약 2만8000명으로 동작구 15개 행정동 중 6번째로 많다.
이에 동작구는 2008년 흑석뉴타운 일대(흑석동 60번지)를 학교용지로 결정한 이후 고등학교 유치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020년에는 인근 관악구에 위치한 고등학교를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해당 학교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지부진하던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사업은 올해 3월 서울시교육청이 공립학교 신설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동작구에 공식 전달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흑석뉴타운 학교용지는 동작구가 직접 매입한 재산이 아닌 조합으로부터 지부채납으로 확보한 시설로 학교 설립 관련 법조항 적용이 불확실한 상태였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이 정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결과 사업시행자가 해당 부지를 시·도교육비특별회계(교육청) 공유재산으로 귀속시키면 공립학교 신설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최종 확인하며 해법을 찾았다.
동작구는 즉각적인 환영 입장을 밝혔다. 원래 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였던만큼 서울시교육청 귀속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구에서 지난 4월말 구민들을 대상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0%가 공립학교 신설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신설을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설계에 1년, 공사에 1년 6개월 등 총 2년 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신설 고둥학교의 개교 시점은 2026년 3월. 이를 위해 양측은 이달중 MOU를 체결하면 다음달 곧바로 설계작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용지 활용과 관련된 법령 문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더 이상 걸림돌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학기에 맞춰 개교학기 위해서는 업무협약 체결 후 곧바로 설계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예정대로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 관계자는 "구민들도 인근 고등학교 이전이나 사립고 신설 보다는 공립고 신설을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관련 절차도 큰 틀에서 합의를 끝냈고 별다른 변수도 없기 때문에 오랜 목표였던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를 이번만큼은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