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 11일 시청 앞 기자회견
[세종=뉴스핌] 홍근진 기자 = 세종시소방본부의 한 소방서에서 무릎 통증을 앓고 있던 소방관이 무리하게 체력검정을 받다가 연골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것을 두고 공무원노조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소사공노)은 11일 세종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은 강압적인 조직문화 때문이라며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을 주장하고 나섰다.
세종시청에서 기자회견한 소사공노 임원들. [사진=소사공노] 2023.05.11 goongeen@newspim.com |
소사공노에 따르면 A소방서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체력검정을 실시했다. 근무평정에 반영하기 위해 윗몸일으키키·제자리멀리뛰기·왕복오래달리기·악력·배근력·좌전굴 등 6개 종목의 체력검정을 실시했다.
그런데 B소방관은 '질병 등 신체장애로 체력검정이 불가능한 사람은 체력검정을 실시하지 아니할 수 있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다가 연골이 파열돼 병원치료를 받는 부상을 입었다.
이를 두고 소사공노는 상명하복의 강압적인 소방조직 문화와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검정 당일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소방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악습타파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소사공노는 "소방공무원의 자살율이 순직보다 많은 게 현실"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번 일에 대한 즉각적이고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소방서 관계자는 "질병 등 신체장애로 체력검정이 불가능한 사람은 다음에 측정해도 된다고 고지했다"며 "다친 소방관의 고충을 이해하고 대책마련을 위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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