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사업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 영향
하반기까지 카카오톡 주요 탭 개편 및 기능 업그레이드 추진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711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광고 사업 매출이 비수기 영향과 경기 침체로 둔화된 가운데 인건비와 인프라비 등 영업비용은 증가한 탓이다. 카카오는 실적 개선을 위해 킬러 콘텐츠인 '카카오톡' 내 각종 서비스와 비즈니스를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4일 카카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7403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고, 영입이익 55% 감소한 수치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9%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카카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8259억원(전년 동기 대비 10.55% 증가), 영업이익 1227억원(전년 동기 대비 22.68% 감소), 당기순이익 1086억원(전년 동기 대비 91.6% 감소)이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1분기 매출은 비수기 영향과 작년부터 이어진 경기 침체로 광고 사업의 성장이 다소 둔화됐고, 카카오게임즈 오딘의 국내 매출 감소와 신작 아키에이지 워의 출시 성과가 1분기에 제한적으로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2% 하락,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에 그쳤다"며 "1분기에는 데이터센터 다중화 작업에 따른 인프라 비용 증가와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했고, 또 AI·클라우드·헬스케어를 포함한 뉴이니셔티브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진행되면서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카카오톡 주요 탭 개편 및 기능 업그레이드로 실적 반등 추진
카카오는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카카오톡 주요 탭별 기능 업그레이드와 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이용자의 목적과 맥락에 맞는 서비스로 플랫폼 만족도를 개선하는 동시에 메시지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광고 사업 부문의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이와 관련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다양한 (카카오톡) 탭 개편 작업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보다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제공하면 이용자 경험과 플랫폼에 대한 만족도는 개선될 것이라 본다"며 "지난해와 올해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 세분화는 이용자 경험 개선으로 시작해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켜주고, 다시 이용자들에게 부가가치를 돌려주는 선순환의 수레바퀴를 구조적으로 완성시켜 새로운 성장의 단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경기 판교 소재 카카오아지트. [사진=정일구 기자] |
또 "친구 탭의 이용자 트래픽과 활동성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하반기까지 순차적인 개편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2200만 명이었던 친구 탭의 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올 연말 4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광고 사업의 경우, 경기 민감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메시지 비즈니스 확대를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친구 1000명 이상을 가진 톡 채널 30만 개를 확보하기 위해 카카오 예약하기 서비스를 1분기에 새롭게 출시했고, 상반기 내 톡스토어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과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톡스토어는 상반기에 톡 판매 전용 채널 메시지 기능과 요금제를 출시해 카카오톡 안에서 마케팅부터 구매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후 이용자들이 관심 브랜드로 추가한 톡스토어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면서 이용자와 브랜드를 연결해 주고 로열티를 강화하는 카카오 고유의 관계형 커머스로 진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위한 'AI·클라우드·헬스케어' 투자 지속 확대
카카오는 올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도 지속 이어가기로 했다. 나아가 자체 AI 모델인 'KoGPT 2.0'을 하반기 중으로 공개하고, 구글 클라우드·덱스콤·아이센스 등과 협력해 글로벌 혈당 관리 솔루션 시장 개척에도 나설 예정이다.
홍은택 대표는 이에 대해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상반기 중 메시지 기반의 AI 챗봇 서비스를 테스트하면서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모델을 고도화하고, 하반기 중 파라미터와 데이터 토큰의 규모가 확장된 KoGPT 2.0의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더불어 이미지 상승 파운데이션 모델로는 5월 중 업그레이드된 칼로 2.0을 선보여 이미지와 언어를 아우르는 멀티모델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버티컬 영역에서도 의료 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선 서비스인 AI 캐드의 웹 데모 서비스를 3분기에 론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카카오브레인] |
나아가 "(헬스케어 전문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당뇨 유병률의 감소를 통해 의료비용을 포함한 사회적 비용이 크게 절감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자 한다"며 "구글 클라우드와는 B2B 사업 영역에서 개별 기관의 데이터를 한 곳에 모으지 않고 AI를 학습하는 연합 학습을 활용해 솔루션 개발 협력을 할 예정으로, B2C에서는 연속 혈당 측정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인 미국의 덱스콤과 국내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를 개발한 아이센스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 혈당 관리 솔루션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중장기 투자로 인한 비용 효율화를 고려해 조직 개편도 추진하기로 했다.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AI 분야에 대한 대응을 굉장히 빠르고 공격적으로 해야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이에 올해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대신에 (대규모 투자는) 올해가 정점이고, 내년부터는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AI 관련한 기술 투자비용뿐만 아니라 AI를 돌리기 위한 클라우드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뉴이니셔티브 관련) 영업손실은 3000억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카카오는) 핵심 사업에 집중을 하면서 경쟁력이 낮거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열심히 정리 중에 있다"며 "(더불어) 헬스케어와 브레인에서 상용화가 가능한 서비스와 비즈니스가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하반기부터는 수익화에 대한 진전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내년부터는 이 부분에서 나오는 손실 규모가 의미 있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