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된 지 한 달째인 20일. 서울 출근길은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분위기였다. 시민들은 "이젠 마스크를 벗는 게 낯설다", "독감·황사철이라 걱정된다"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쓰고 대중교통에 탑승했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서울 용산구 남영역에서 1호선 열차를 대기 중인 30여 명 중 절반 이상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지하역 개찰구로 들어오거나 열차에 탑승하면서 주머니에서 마스크를 꺼내는 시민들도 종종 보였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일 오전 8시 15분쯤 서울역으로 향하는 1호선 열차 내부. 시민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탑승 중이다. 2023.04.20 allpass@newspim.com |
서울역으로 향하는 1호선 열차 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열차 한 칸에 탄 승객 40명 중 노마스크 승객은 7명 정도로 눈에 띄게 적었다. 붐비는 열차 내부에서 기침 소리가 들리자 턱까지 내렸던 마스크를 고쳐쓰는 시민도 보였다.
대학생 이지현(24) 씨는 "다들 잘 쓰고 있으니 눈치 보이기도 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가 익숙해졌다"며 "특히 최근에는 황사가 심해서 계속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모(30) 씨도 "주로 붐비는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다 보니 챙겨쓰고 있다"며 "어젠 더워서 벗었다 썼다 했던 것 같다. 답답하면 가끔 턱으로 내리긴 하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일 오전 8시 30분쯤 서울역 택시승강장. 한 시민이 마스크를 귀에 건 채 뒤따라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2023.04.20 allpass@newspim.com |
버스와 택시 승객들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오전 8시 27분쯤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대기 중인 시민들 12명 중 8명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황이었다. 마스크를 귀에 건 채 탑승하는 시민도 보였다.
택시 기사 류승목(74) 씨는 "승객들은 70%, 기사들은 거의 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며 "승객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면 저도 신경써서 쓰고, 안 쓰고 있으면 살짝 코까지 내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오전 8시 40분쯤 서울역버스환승센터에서 갈월동 방면으로 향하는 162번 버스에선 30명 중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직장인 임재형(44) 씨는 "독감 때문에 고생한 적이 있어서 유행하는 시기까지는 우선 계속 쓸 것 같다"며 "(착용이) 일상화 된 것 같다"며 "날씨가 더 더워지면 벗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유치원생 딸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서 내린 주부 김모(37) 씨도 "요즘 유치원에서 독감이 유행이라 걱정돼서 꼭 딸에게 쓰게끔 시킨다"고 전했다.
노마스크 시민들도 예비용 마스크는 준비해서 다니는 분위기다. 직장인 최모(30) 씨는 "마스크 쓰는 것을 답답해해서 안 쓴지 꽤 된 것 같다"면서도 "혹시 몰라서 여분 마스크 한 두개는 주머니랑 가방에 가지고 다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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