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무기 지원 가능성' 내비친 尹 발언에 반발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확실한 전쟁 개입'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과 전화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질문에 "한국은 러시아에 대해 비우호적 입장을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무기 지원은 분쟁에 대한 분명한 개입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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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했다. 2021.06.04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윤 대통령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민간인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라든지 국제사회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대량 학살이라든지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에 머물러 이것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와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한국이 무기를 지원하도록 압박해 왔으나 한국은 국내 규정을 들어 이를 거절해 왔다.
이번 윤 대통령의 발언은 민간인 대규모 공격 등을 전제 했지만 사실상 살상 무기 지원 불가라는 기존 정부 입장의 변경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이다.
romeok@newspim.com